김조원, 사표 수리 전 단톡방 탈퇴·수보회의 불참
김근식 "정말 대통령 영이 청와대에 안 서는 모양
김조원 퇴진 과정, 항명 넘어 레임덕 시기 무질서
청와대 이상기류… '조기 레임덕 증후군' 보는 듯"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11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껄끄러운 퇴진 과정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항명을 넘어 레임덕의 전조"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수석의 뒤끝 있는 마무리를 보니 정말 청와대에 문 대통령의 영이 제대로 안서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수석은 전날 자신의 사표가 수리되기도 전에 고위 참모들의 단체 대화방을 탈퇴하고,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도 불참해 논란을 빚었다.
김 교수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산하 수석들의 집단 사표가 청와대 내부의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이라 말씀드린 바 있다"며 "민심수습과 국면전환용이면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책실 산하에 대한 문책성 인사여야 하는데, 부동산 정책과 직접 관련 없는 비서실 참모들이 집단으로 임명권자에게 사표를 던진 모양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 수석이 사표제출 이후 열린 수보회의에 참석도 안 하고 참모들 단톡방에서도 탈퇴하더니 결국 소감 한 마디 없이 사라진 셈이 됐는데, 이 정도면 항명을 넘어 레임덕 시기의 무질서한 모습에 가까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청와대 다주택자의 매각을 공개 지시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된 것인데, 사실 그 같은 지시가 끝까지 관철되지 않는 것부터가 청와대의 영이 제대로 서지 않은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의 집단 사표 제출과 비교된다"며 "그 때는 실장과 수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수보회의에 사표를 제출하자마자 즉시 노 전 대통령이 두 명의 수석만 사표를 수리하고 마무리했다. 이번처럼 3일 넘게 대통령의 묵묵부답에 참모들의 우왕좌왕과는 달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김 수석의 뒤끝 작렬한 퇴장 모습이 결국은 청와대의 이상기류와 문 대통령의 영이 잘 서지 않는 '조기 레임덕 증후군'을 보는 것 같아서 찜찜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