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컵스 원정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
류현진은 볼티모어 원정서 시즌 2승 재도전
같은 날 선발 등판이 예고된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국내 팬들에게 동반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광현과 류현진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나란히 소속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이날 오전 6시 15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뒤를 이어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은 오전 8시 35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 때 KBO리그를 호령했던 두 선수가 미국 땅에서 같은 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면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일로 기억될 수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동반 선발 출격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7년 김병현(당시 콜로라도)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같은 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운 만큼 동반 승리까지 기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당초 두 선수는 지난 12일에도 동반 출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등판이 무산됐다.
이번에 컵스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갖는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발 경쟁서 탈락하며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챙긴 뒤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 내 선발 자원의 이탈로 다시 선발 투수로 복귀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됐다.
모처럼 마운드에 오르는만큼 김광현으로서는 실전 감각이 변수다. 개막전 이후 20일 넘게 실전서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우려된다. 선발 투수 데뷔전인 만큼 마운드에 올랐을 때 긴장감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과 낯선 마운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은 류현진은 시즌 2승 달성에 재도전한다.
개막 후 첫 2경기서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후 2경기서 11이닝 동안 단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는 9회 투아웃까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의 방화로 시즌 2승 달성이 무산됐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볼티모어 원정에 나서는 류현진이 또 한 번 승리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