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작년 대비 1.0%p 상승
가정간편식, 라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종합식품‧라면‧제과 성장 견인
야외활동 줄고, 학교 우유 급식 감소하면서 음료‧유업계 악화
1위는 오리온 15.8%, 하이트진로는 작년 대비 30배 이상 급등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에서도 주요 식품기업들은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감염 우려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주요 기업들의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라면, 제과업종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19일 데일리안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상반기 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익률은 5.8%로 나타났다. 6개월 간 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중 58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p 증가한 것으로, 조사 대상 16곳 중 10곳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평균 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오리온, 삼양식품 등 7곳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동원F&B 등 종합식품사들은 대부분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업과 학교 등 단체급식으로 판매되는 B2B 매출은 감소했지만, 가정간편식 소비가 증가하고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 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에는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면서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회사들도 내수 판매와 해외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 효과로 너구리와 짜파게티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미국 법인의 경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불닭 시리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51%로 증가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라면 중 절반이 삼양식품 제품인 셈이다.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종도 일제히 수익성이 개선됐다.
상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 수준의 영업이익율(17%)을 달성하게 됐다. 내수 시장을 포함한 영업이익률은 15.8%로 국내 식품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 중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하이트진로였다. 작년 상반기 0.3%에서 올 상반기 9.5%로 30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의 경우 테라 등 신제품 출시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률이 하락했지만, 테라와 진로이즈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야외활동이 줄고 학교 우유 급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음료와 유업계는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경우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6개 기업 중 남양유업을 제외한 15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7%로 집계됐다.
한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16곳 중 6곳으로 작년 4곳(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대상, 오뚜기)에 비해 2곳(하이트진로, 농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