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뒤범벅 시장 속 ‘생애최초 특공’ 확대…공급물량은 감소 전망
‘DMC센트럴자이’, 특공 112대 1‧1순위 128대 1 경쟁률 기록
“몇 년 전부터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단 생각만 갖고 미루고 있었는데 집값이 너무 올라버렸습니다. 더 늦기 전에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을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혹여나 후에 집값이 뚝 떨어질까 겁도 납니다.” (30대 직장인 A씨)
요즘 들어 ‘내 집 마련을 계속 알아봐야할 지, 아니면 접어야 할 지’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많습니다. 집값은 뒤돌면 올라버리고 부동산 규제가 쏟아진 바람에 쉽지 않은 내 집 마련이지만, 그래도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라면 청약을 알아보라고 조언 하네요. 아직 기회가 있다는 말일까요.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끊임없이 옥죄고 있지만, 그나마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은 확대하면서 ‘30대 달리기’에 관심을 갖았기 때문에 나온 조언일 겁니다.
과거 공공분양에만 적용되던 생애최초 특공이 민간분양으로 확대되고, 신혼부부의 소득기준도 완화됐습니다.
소득기준의 경우 기존에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20%(맞벌이 130%) 이하에서 130%(맞벌이 140%)로 10%포인트씩 상향조정 됐습니다.
올해 기준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으로 알아볼까요? 3인 기준 월평균소득 100%는 562만원으로 120% 적용 시엔 675만원, 130%는 730만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지적은 여전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입장에서는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살고자 하는 건데, 왜 외벌이와 맞벌이 간 소득기준 차이가 10%뿐이냐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겠죠. 이건 오래 전부터 계속돼 온 지적인데, 제 생각에도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완화된 내용은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고 하네요.
역대급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아직까지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미 바늘구멍인 청약을 어떻게든 뚫어 보겠다고 도전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지난주에 공급된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센트럴자이’를 아시나요? 이 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무려 1만160명이 청약을 접수했는데요, 풀린 물량은 90가구뿐이라 112.9대 1이란 어마어마한 평균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내 집 마련이 워낙 어렵다보니 일반공급도 세자릿수 경쟁률을 찍었습니다. 이 단지는 280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3만6025개의 청약통장이 쏠리면서, 평균경쟁률 128.6대 1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느 세월에 당첨되길 기다리느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무주택자라면 꾸준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요즘은 새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비싼 시대니까요.
아,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청약 경쟁률이 더 치열해진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신혼부부 특공 소득요건 완화로 청약 수요는 더 늘어났지만,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한동안 공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서둘러 모집공고를 신청한 단지들이 분양을 마치는 다음 달 이후엔 서울 내 공급 물량이 씨가 마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데도, 나와 내 가족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집 한 채 마련이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도대체 무엇인지 연구가 필요한 세상이요.
더 늦기 전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