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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취소문의 업무마비 될 정도”…코로나19 재확산, 공연계 또 발목


입력 2020.08.20 14:00 수정 2020.08.20 09:4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뉴시스

“이제 겨우 회복하나싶었는데, 업무 불가능할 정도로 취소문의 잇따라….”


지난 주말부터 공연 제작사·홍보사에는 티켓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공연계가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미 조기폐막, 잠정연기, 취소를 결정한 공연들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타격이 온 건 국공립시설이다.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서울시가 정부·지자체·교육청·소속기관·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다.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폐막일을 앞당겼다. 당초 23일까지 공연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30일 공연을 끝으로 조기 종료된다. M시어터에서 22일까지 예정됐던 서울시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도 20일 폐막한다. 또 S시어터에서 10월 중순까지 진행하려 했던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이달 31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했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뮤지컬 대표 프로듀서 8인과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추진했던 뮤지컬 갈라콘서트 ‘쇼 머스트 고 온!’도 잠정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뿐만 아니라 다른 국공립극장과 국립예술단체들의 공연도 잇따라 취소·조기폐막 소식을 전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는 23일까지 공연 예정이던 연극 ‘화전가’는 지난 17일 공연을 끝으로 폐막했다. 21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도 취소됐다.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의 단역배우 서성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출연을 확정짓고 개막을 앞두고 있는 입체낭독공연 ‘짬뽕 & 소’도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극단 산 단원들은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는 지난달 매출액이 크게 반등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월 공연계 매출은 171억여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105억 가량에 비교해 62%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정부가 기존 국공립극장에만 적용하던 거리두기 좌석제를 민간 공연장에도 의무 적용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16일 보내면서 8월 공연계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지난 16일부터 관객 개인의 티켓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한 대형 뮤지컬 관계자는 “주말부터 지금까지도 티켓 취소 문의가 계속되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이미 취소된 티켓이 많아 공연장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면서 “겨우 회복세에 접어드나 기대했는데 하루아침 꿈처럼 되어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 역시 “이미 관객들의 잇따른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지침까지 내려왔다. 국공립공연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과 달리 민간 공연장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면 사실상 수익을 전혀 낼 수 없는 구조다. 안전을 위한 지침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매우 가혹한 처분이 아닐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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