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호-HDC현산 대표간 만남...아시아나 논의 '이견 여전"


입력 2020.08.20 18:50 수정 2020.08.20 18:5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핵심 의제 재실사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 '동상이몽'

이동걸 산은 회장, 정몽규 HDC현산 회장에 만남 제안...활로 모색 주목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간 회동이 성사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문제를 논의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권순호 HDC현산 대표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등 M&A 관련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이견은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인수 계약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것을 요구한 반면 HDC현산 측에서는 여전히 재실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번 회동은 금호산업이 지난 7일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완료를 위한 대면 협상을 요구한 것을 HDC현산이 9일 이를 수용하면서 대표이사간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다만 이번 만남의 성격을 두고 금호산업은 '인수 계약 완료'에, HDC현산은 만남의 성격을 ‘재실사 시행'에 방점을 두는 등 동상이몽이 여전해 전격적으로 양사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HDC현산은 지난달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와 항공업계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잠정 실적을 정정 공시하고 외부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는 등 재무제표를 신뢰하기 어려워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 수용에 난색을 표해왔다. 인수가 전제돼야만 수용할 수 있고 수용하더라도 기간과 범위가 제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채권단은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목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재실사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때문에 양사 대표이사간 회동이 다시 이뤄지더라도 핵심 의제인 재실사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실사 문제를 어떤식으로든 결론을 내지 않고서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인수가 진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협상을 종결시키기 위한 만남을 제안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미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 차례 만난 바 있는데 3차 회동을 통해 재실사 요구로 교착상태에 빠진 인수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은은 면담 제안과 함께 현재 협의 중인 현산 측과 금호산업 간 대면 협상이 원만히 이뤄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며 채권단인 산은도 인수 종결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산은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과의 면담을 하자”며 “이번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