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메이저리그급 수비'
롯데 프런트의 센터라인 수비 강화 전략은 성공적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수비가 늘 문제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환골탈태하고 있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서 3-1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45승 1무 41패로 6위 자리를 지켰다.
결승타는 손아섭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손아섭은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서진용의 공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 결승 2타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숨은 MVP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틀 연속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유격수 마차도였다.
앞서 마차도는 전날 SK전에서도 차원이 다른 고급 수비를 펼친 바 있다. 마차도는 최정이 친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고 곧바로 일어나 1루에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를 적립했다.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급 수비’였다. 롯데가 1-0으로 앞서던 5회, SK 외국인 타자 로맥은 3루 쪽 깊은 곳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만들어내는 듯 했다.
이때 쏜살같이 달려온 마차도가 공을 낚아채더니 그대로 런닝 스로우로 긴 송구를 보냈다. 세이프가 될 것이란 모두의 예상은 마차도의 강한 어깨에 의해 무너졌고 결과는 아웃이었다.
마차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영입된 수비 전문 유격수다. 특히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센터 라인 수비가 최대 약점이라고 판단, 공격력 강화보다는 수비의 안정을 택하며 마차도를 품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마차도에 대한 투자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마차도는 수많은 ‘진기명기’급 플레이로 롯데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로 인해 롯데는 올 시즌 44개의 실책을 기록, 10개 팀 중 가장 적은 에러를 기록하고 있다.
마차도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차도는 이날 SK전에서도 1회, 팀에 선제 득점을 안겨주는 타점을 올리는 등 올 시즌 타율 0.308 7홈런 46타점 10도루로 방망이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언택트 올스타 투표에서 전체 1위를 달리는 선수가 바로 마차도다.
롯데의 수비가 약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심지어 마차도는 2루수 안치홍과도 찰떡궁합을 선보이고 있어 1년 만에 내야 수비가 가장 견고한 팀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