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2차 재난지원급 놓고 연일 '격돌'
이낙연 "선별, 내 신념" vs 이재명 "100번 줘도 돼"
이재명, '대선 지지율 1위 기분 좋지 않냐' 질문에
"(기분이) 나쁠 리야 있겠나" 솔직한 답변
"(기분이) 나쁠 리야 있겠습니까?"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표했다.
이 지사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당 대표) 후보를 제치고 1등을 하신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솔직히 기분 좋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2차 재난지원금 '보편적 지급'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이 지사는 이날 한발 더 나아가 '3·4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방역 우선·선별적 지급론'을 견지하고 있는 이 의원과 입장 차이가 한층 더 뚜렷해진 모양새다.
이 지사는 '3·4차 지급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전제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못 박았다.
이 지사는 "최하 100만 원 정도를 두 번 정도 몫은 남겨놓고 지금 지급하자는 게 저의 제안"이라며 "앞으로 한두 번 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2차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 30만원 지급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언하는데 30만원을 50~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비율인 110%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곳간을 지켜야 한다"는 이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이 지사는 민주당 내 선별 지급 의견에 대해선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데, 정부 관료들이 대통령의 뜻을 잘 못 받쳐준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 의원은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론상 맞고, 저의 신념"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사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가를 판단하기도 전에 얼마를 누구에게 드릴 것인가 이것부터 논의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재정의 효율성·적시성이란 게 있다. 이번 주말을 지나고 난 뒤에는 논의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역전 당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늘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