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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방역 최대 변수는?


입력 2020.09.01 04:00 수정 2020.08.31 23:4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신규 확진자 이틀 연속 200명대

감염재생산지수도 낮아지는 추세

"확산 감소 여부 글피까지 지켜봐야"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 도입 9일째를 맞았다. 일별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 증가폭을 보이고, 감염재생산지수가 소폭 하락하는 등 '긍정적 지표'가 하나둘 감지되고 있지만 확산세 감소를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통상 일요일·월요일 신규 확진자가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영향으로 평일 대비 낮은 증가폭을 보여온 데다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든 대규모 환자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248명 늘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와 그제 200명대로 환자가 줄기는 했다"면서도 "일단 주말의 효과가 일부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초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수학적 모델링을 바탕으로 추산하고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는 한때 2.5~2.8에 달했지만 지난 금요일을 기점으로 1.3~1.4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재생산지수란 환자 한 명이 추가 전파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나타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2'라면 환자 한 명이 다른 2명에게 바이러스를 추가 전파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관련 지표에 따르면 추가 확산 우려가 다소 감소한 셈이지만 전문가들은 내달 초 환자발생 규모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산된 감염재생산지수가 맞다면 (확산세가) 안정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어제, 그제가 주말이었기 때문에 조금 우려가 된다. 내일부터 모레, 글피까지 나오는 확진자수를 봐야 조금 안정이 될지, 계속 상태를 유지할지, 아니면 더 나빠질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새로운 집단 발병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몇십 명·몇백 명 단위로 혹시라도 발생하게 되면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방역에 취약한 부분에서는 어디든 어떤 집단이든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회발 감염 여파로 급격히 늘어난 60대 이상 고령 환자 상당수가 중증 환자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료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교수는 "지난주, 지지난주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중환자가 늘어날 시기"라며 "중환자 병상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기존 환자들이 좋아지면 빨리빨리 퇴원시키고 위중한 환자를 빠르게 입원시키는 선순환이 돼야 (의료시스템이) 간신히 버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장기전이 불가피한 코로나19 방역의 목표는 "의료 대응역량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주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철저히 실행하여 전파 연결고리를 끊느냐가 향후 코로나19 유행 통제에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이 모두 함께 철저하게 방역에 참여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고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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