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9일 취임 1년 앞두고 내부회의서 소회 밝혀
"사모펀드 등 투자자 피해 안타까워…각종 금융사고 엄정 대처"
오는 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사태를 포함해 각종 금융사고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간부들에게 "금융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간 코로나19 위기대응이 핵심과제"라며 1주년 소회를 밝혔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실 총괄서기관을 지낸 은 위원장은 "코로나 위기에 직면해 두려움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앞섰다"며 "175조원+α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실물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은 위원장은 "금융권 내 새로운 촉진자 진입을 허용하고 데이터 산업 기반 육성, 규제샌드박스 등 위기대응 속에서도 금융혁신과 소비자보호를 위한 정책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은 위원장 취임 이후 오랫동안 결실을 맺지 못했던 금융소비자보호법을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제정, 신용정보법 및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 등 현재까지 모두 23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 동안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포함해 각종 금융사고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재임기간 중 사모펀드·해외금리 연계 결합파생펀드(DLF) 등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모펀드·DLF는 물론 보이스피싱 등 금융환경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사고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의 가중된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되, 금융권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노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화재발생 시 소방수가 소방용수를 아끼지 않고 화재진압에 나서는 것처럼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금융권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기극복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가계·기업부문 부채증가가 향후 우리경제 재도약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연착륙을 도모하겠다"며 "생산적 부문으로의 시중유동성 유도, 전방위적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작용 차단 등을 장기적 시계 하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