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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흔들림 없는 명작 ‘캣츠’의 유연한 변화

  • [데일리안] 입력 2020.09.13 06:00
  • 수정 2020.09.12 20:57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1월 8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

ⓒ에스앤코ⓒ에스앤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수많은 공연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뮤지컬 ‘캣츠’는 유연한 변화를 통해 변하지 않는 명작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40년 전, 그리고 지금까지 오랜 기간 생명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작품이 주는 위로와 감동 덕분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캣츠’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1981년 런던에서 시작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캣츠’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지난 9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전 세계 공연 산업이 멈추고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위로하는 예술 본연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출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막이 오르고 ‘오버추어’(서곡)와 함께 젤리클 고양이들은 객석을 통해 무대에 등장한다. 이 때 고양이들은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실제 배우들의 고양이 분장과 똑같이 마스크로 제작한 것으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또 하나의 분장, 의상인 셈이다. 워낙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놓은 터라 실제 공연 중에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에스앤코ⓒ에스앤코

연출에는 일부 변화를 줬지만, ‘캣츠’의 무대와 퍼포먼스가 주는 재미와 노래와 메시지에서 오는 감동은 변하지 않는다. 작품은 ‘황무지’의 시인 T.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멜로디를 붙이면서 만들어졌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새로 태어날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한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의 몸짓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각자의 개성 있는 삶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인생의 단면들이 녹아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캣츠’의 오랜 생명력의 이유다. 섹시한 반항아 럼 텀 터거, 화려한 퍼포먼스의 마법사 고양이, 그리운 과거를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극장 고양이 거스,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그리자벨라 등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 다른 고양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며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낀다.


ⓒ에스앤코ⓒ에스앤코

무대의 연출과 그 무대를 활보하는 고양이들의 움직임도 여전히 매혹적이다. 도시 뒷골목의 쓰레기장을 배경으로 한 무대는 폐타이어, 세탁기, 버려진 구두, 치약 튜브, 티스푼 등의 생활 쓰레들을 고양이의 시선에서 3배에서 10배까지 부풀려 제작됐다. 고양이들은 세트 곳곳에서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기지개를 켜거나, 나른한 듯 누워 있다. 또 살랑살랑 걷다가 다른 고양이를 마주하면 코를 마주치는 인사를 하고, ‘하악질’을 하며 경계하기도 한다. 마치 실제 도시 뒷골목의 고양이들이 된 것처럼 발자국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섬세한 움직임이다.


발레, 아크로바틱, 탭 댄스, 커플 윈드밀 등 다양한 장르의 화려한 안무가 눈을 사로잡는다면, 음악은 단순히 ‘귀’뿐만 아니라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캣츠’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넘버 ‘메모리’에는 인간의 희노애락, 죽음에 대한 인식, 과거에 대한 그리움 등 작품 전체에 흐르는 주제들을 모두 아우른다. 그리고 마지막 넘버인 올드 듀터로노미가 부르는 ‘고양이에 대한 예의’를 통해 고양이도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 즉 관객들의 바라 본 무대 위 고양이들의 세상은 실제 인간 세상과도 매우 닮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며 이후에는 지역 투어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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