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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 추미애 아들 소환…김기현 "특수본 구성해야"


입력 2020.09.14 11:10 수정 2020.09.14 11:10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8개월 '지지부진' 동부지검, 갑자기 수사 속도

김기현 "보좌관 진술 조서에서 뺀 사람이 수사

추미애 '죄 없다고 결정하라' 메시지 던진 것

결정 뻔하다…특임검사나 특수본 구성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의원실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의원실 제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을 배당받은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의 아들과 전 보좌관을 소환조사하는 등 8개월 동안 지지부진했던 수사에 갑자기 속도를 내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된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동부지검이 보좌관의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진술조서에서 빼버렸다는 의심의 중심에 있는 검사와 수사관을 다시 불러 수사를 맡겼다"라며 "은폐·축소수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 수사 담당을 시켰다는 것은 법무장관이 다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 의혹과 관련해, 전날 추 장관의 아들 서모 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추 장관의 전 보좌관도 지난 12일 소환 조사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의원은 "(추미애 장관이 입장문에서) '나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본 적이 없다'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수사를 담당하는 동부지검에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며 "나는 죄가 없으니 나와 내 아들은 죄가 없다고 결정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장관이) '나는 떳떳하다'고 얘기하면 어느 검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뻔한 것 아니냐"라며 "특임검사를 하든지 특별수사본부를 하든지 해서 (추미애 장관) 본인은 완전히 여기서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나온 추미애 장관의 입장문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는 점 외에도 김기현 의원은 사과의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사과한다'가 제목이기에 '그나마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면서 '이게 사과문인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가슴 아픈 가정사를 보며 부모로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 문제는 장관이 직책을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청탁·압력·직권남용으로부터 자유로운지에 대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보좌관이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다거나, 부모가 전화를 해서 통화를 했다거나, 부대 배치나 통역병으로 뽑아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도무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더라"라며 "오히려 아무 것도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돼 있던데, 과연 그런 것이겠느냐"라고 의구심을 거듭 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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