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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유아인X유재명 '소리도 없이', 관객의 일상으로 스며들 범죄극


입력 2020.09.21 13:08 수정 2020.09.21 13: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유아인과 유재명이 신인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를 통해 세상이 규정한 선과 악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21일 오전 영화 '소리도 없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 유아인, 유재명, 홍의정 감독이 참석했다.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영화다.


어떤 이유인지 말을 하지 않으며 범죄 조직의 뒷처리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은 유아인은 "범죄자들의 뒷처리를 감당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범죄자다. 범죄와 이 친구의 밉지 않은 본성이 묘한 균형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캐릭터를 형성한다. 태인을 통해 좋은 삶, 선량함, 우리가 판단하는 악의나 부정적인 것들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태인은 이면의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상상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태인은 말을 하지 않는 인물로 유아인은 대사 없이 연기했다. 그는 "태인이 말을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알 수 없다. 스스로 표현하길 거부하는 인물인 것 같다"면서 "대사가 없기 때문에 표졍으로 많이 표현하려 노력하진 않았다. 상황에 대응하는 상태로 존재하려 했다. 살을 찌우며 외모를 변화시키며 카메라 앞에서 생기는 기운이 있다. 그런 것에 도움 받으려 했다"고 말했다.


홍의정 감독은 "태인 캐릭터는 저에게 도전이었다. 제가 현실적인 디렉션을 줬어야 했는데 대사가 없어서 어려웠을 것이다. 저의 이상한 제안이 어색하지 않게 소중하게 받아서 연기해줬다"고 유아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유아인은 "레퍼런스를 고릴라 사진으로 주셨다. 영역을 침범 당한 고릴라라고 설명해주기도 하셨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창복을 연기하는 유재명은 "착하고 성실한 청소부다. 뜻하지 않는 일로 죽은 사람의 뒷수습을 하지만,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말이 많고 말의 맛을 살려 서사를 끌어가야 했다"며 캐릭터를 설명한 후 "이번 시나리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상징적이고 담백하고 강렬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당시를 떠올렸다.


홍의정 감독은 입봉작을 통해 충무로가 사랑하는 유아인, 유재명과 함께 하게 됐다. 홍 감독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제가 캐스팅 했다기보단 오디션 보는 마음으로 두 분을 만났다. 두 배우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었다. 너무 감사하다. 유아인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독특하다는 소문을 듣고 만났다. 긴장을 많이 하면 불편해야 하는데 할 말, 못할 말 다 했다. 처음 보는 유형의 인간이었다"고 함께한 소감을 말했다.


유아인은 "무서운 글을 쓰신 무서운 분이라고 느꼈다. 무서운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를 긴장되게 만드는 건 삶에서 흥분되는 일이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현장이었다. 감독님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윤리성에 대한 태도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이다"라고 홍의정 감독을 칭찬했다.


유아인, 유재명은 서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유재명은 "유아인을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다 처음 만났다. 술을 함께 먹었는데 이야기를 나눌 수록 재미있고 자유롭다. 선, 후배 개념을 떠나 동료로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아인 역시 "격 없이 저를 대해주셨고 특별하셨다. 팬이라고 말하셔서 부끄러웠지만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다"다고 화답했다.


홍의정 감독은 납치된 초희의 존재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초희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징적인 의미를 넣으려고 했다. 보실 때 의미를 찾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진심으로 나누고 싶은 대화가 담긴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명확한 답을 던지는 영화는 아니겠지만 소리도 없이 호흡하며 의미있는 시간 가져가실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바라겠다"고 관객들에게 '소리도 없이'를 어필했다.


유재명도 "극중 창복이 하는 말처럼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어려운 시국에 우리 영화를 개봉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멋진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함께한 이 느낌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해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10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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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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