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5G 패권 경쟁 심화…기술 주도 나선다”

도이치텔레콤·삼성·LG전자 등과 미래 추진 방향 논의

“세계 최초 성과…3.5GHz 경쟁력 강화해 리더십 확보”

28GHz·SA 전파 특성·기술 방식 고려해 B2B 우선 적용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SK텔레콤

전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관련 기술 주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3일 국내외 생태계·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5G 기술의 오늘과 내일(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을 주제로 5G 기술·상용화 현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향후 지속 선도해 가야할 5G 비전과 계획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5G 속도·커버리지 함께 갖춘 사례 한국이 유일”

로스 오브라이언 MIT 테크놀로지 리뷰 편집장, 알렉스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이날 각각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자들의 5G 상용화 동향 및 추진 방향을 소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5G 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로스 오브라이언 편집장은 “5G를 통한 신성장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 진정한 5G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며 “3.5기가헤르츠(GHz) 도입으로 속도와 커버리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편, 5G 기술 진화와 생태계도 잘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최 부사장은 “한국의 5G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특별하다”며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3.5GHz 중대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해외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28GHz과 같은 고대역 주파수나 3.5GHz와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선택해 부분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경우 5G 커버리지 확보가 어렵고, 저대역 기반으로 커버리지를 넓혀 LTE와 5G 간 속도에 별 차이가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 5G는 3.5GHz 주파수를 기반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시행해 속도와 커버리지에서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월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SA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SK텔레콤

◆3.5GHz 대역 빠른 커버리지 구축…“차별화된 리더십 확보”

이날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과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 이강원 5GX 클라우드랩스장은 국내 5G 기술 개발 현황과 계획을 소개했다.

박종관 그룹장은 5G 표준과 관련 “글로벌 통신 사업자 및 장비·단말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력은 물론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 표준화 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5G 상용화 표준 선도와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분야에서는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 소속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TF)’를 발족, 5G MEC분야에서 글로벌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보안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표준화 기구인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에서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글로벌 사업자들과 양자암호통신 확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8GHz·SA, B2B 적합…사업모델 찾는 게 관건”

SK텔레콤은 3.5GHz 대역 기반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 방식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확보한 28GHz 대역과 단독모드(SA·StandAlone) 기술을 통해 개별 서비스 특성에 맞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류정환 그룹장은 “28GHz·SA는 전파 특성과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속도, 안정성 및 체감 품질 면에서 기업간거래(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8GHz 주파수는 전파 특성 상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손실 영향이 커서 서비스 커버리지가 3.5GHz 대비 10~15% 수준이기 때문에 B2B 중심의 활용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류 그룹장은 “SA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등 5G 특성에 잘 맞는 방식이나, 초기 단계에는 LTE와 결합해 빠른 속도를 내는 현재 NSA 방식의 장점이 있으므로 28GHz와 마찬가지로 B2B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5G SA 표준인 ‘릴리즈 16’이 확정되며 5G 진화 설계도가 마련된 만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5G B2B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뉴딜에 있어 핵심 인프라인 만큼 품질과 기술 진화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5G·AI·클라우드가 만나는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