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펀드 포비아?...뭉칫돈 빠져나가는 국내주식형펀드


입력 2020.10.02 06:00 수정 2020.09.29 07:3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국내주식형펀드서 6개월간 18조 넘게 자금 이탈 가속화

공모주 열풍 등으로 빚투 늘어나며 직접투자는 증가추세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6개월간 무려 18조원이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달 기준으로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는 인덱스주식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데일리안DB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자금들의 이탈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주식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6개월간 무려 18조원이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달 기준으로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는 인덱스주식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 계좌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55억656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60억527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줄어든 예탁금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의 예탁금은 공모주에 대한 주식 매수자금으로 들어갔다가 청약 환불일에 다시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이동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모주펀드로는 그나마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지난 6개월간 공모주펀드로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국내 공모 채권형 펀드의 경우 초단기채권 유형을 중심으로 설정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펀드에서 자금이탈이 가팔랐다. TIGER200이나 KODEX200 등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팔랐다.


다만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설정액에서는 일부 레버리지 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향후 공모주펀드나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고유의 특징이 있는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모주펀드의 경우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 영역이 확실하게 구분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공모주펀드의 성과가 좋아졌고 수탁고는 늘어나고 있다.공모주펀드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공모주펀드 운용에 경험을 많이 쌓은 운용사들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1조5000억원대였던 공모주펀드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덩치가 커졌다. 일부에서는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판매를 일시 정지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TDF의 경우에도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자산배분해주는 펀드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고령화로 인한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TDF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5년 이후 TDF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액티브 유형 가운데서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펀드가 있다"며 "자산배분 리밸런싱과 함께 우수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투자 대안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