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의 엔터리셋] 혐의 벗은 김형준, ‘성폭행’ 꼬리표는 뗐지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10.04 07:00  수정 2020.10.03 04:23

ⓒSDKB

연예인들은 저마다 자신을 설명하는 고유의 ‘수식어’를 갖길 바란다. ‘로코장인’ ‘콘셉트 장인’ ‘사기캐’ ‘믿보’ ‘믿듣’ ‘서머퀸’ 등 가수와 배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온갖 수식어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수식어가 부정적 의미의 ‘꼬리표’가 되는 것도 한 순간이다. 그 꼬리표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사실과 다른 루머로 생긴 꼬리표인 경우에도, 꾸준히 그 연예인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경우는 그간 흔히 목격되어 왔다. 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 도박 등의 사건사고에 휘말리지만 성추문의 경우는 다른 사건들 보다 더 치명적이었다. 성과 관련된 추문들은 법정에서 무혐의를 입증한다 해도, 쉽게 그 이미지를 벗어내기 어렵다.


아이돌 가수의 경우라면 더 그렇다. 10대들의 사랑을 받고, 그들의 ‘우상’으로까지 불렸던 이들이기 때문에 구설 자체가 치명적인데, 성 관련 추문에 연루된다면 이미지 추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가수 겸 배우 김형준이 대표적인 예다. 그에게도 ‘성폭행 아이돌’이라는 뼈아픈 꼬리표가 달렸던 터다.


그룹 SS501로 활동할 당시 멤버 중 막내지만 노래와 춤, 연기, 예능, 비주얼까지 모두 갖춘 ‘엄친아’ 스펙을 자랑했다. 큰 인기를 끌며 활동하던 김형준은 2017년 입대해 의경으로 복무하다 지난 2018년 말 소집해제 됐다. 병역 의무를 다한 그는 연예계 활동 재개에도 적극적이었다. 각종 방송은 물론, 월드투어 준비도 빠르게 진행했다.


그러던 중 김형준의 발목을 잡은 건 한 여성이었다. 무려 9년 전의 일로 말이다. 2019년 당시 한 여성은 김형준으로부터 2010년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고, 김형준은 무고를 주장했다. 남미 투어 중이던 김형준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연예계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에서 그의 분량이 통편집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받아냈고, 대다수의 네티즌은 “연예인의 유명세를 이용한 대표적 사례”라며 여성에 대한 강력한 처벌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준 역시 오랜 기간 해당 여성과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달 25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해당 여성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김형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여성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소속사 SDKB의 엔터테인먼트 총괄제작자로 임명됐다. 소속 가수 역할은 물론 신인그룹과 배우 FA, 육성, 드라마 콘텐츠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을 지휘하는 제작자 역할을 맡는다. SDKB의 대표이사는 그룹 유키스 출신 알렌 킴(김기범)으로 김형준의 친동생이다.오랜 기간의 싸움 끝에 혐의를 벗은 김형준이 새 소속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셈이다.


다만 논란이 처음 일었을 당시 “술집 접대부와 합의 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반박했던 그의 발언에 이미 많은 대중이 등을 돌린 상태고, 무혐의로 결론이 났더라도 대중 입장에서는 인기 남자 아이돌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 특히 한창 인기 있던 시절에 술집 접대부와 성관계를 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터다. 이번 법정 결과는 ‘성폭행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했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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