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가 종영 했다. 시즌1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기에 초중반 답답한 전개와 최무성, 전혜진의 합류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 있었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과 학교 폭력, 전세금 사기, 전관예우, 직장 내 따돌림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를 사건에 녹여 의미있는 시즌2를 완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비밀의 숲2' 마지막회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1%, 최고 12%, 전국 평균 9.4%, 최고 10.1%(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든 수수께끼의 비밀이 풀렸다. 형사 법제단 부장검사 우태하(최무성 분)와 정보국부장 최빛(전혜진 분)이 박광수 사망사건을 은폐하고 사체를 유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황시목(조승우 분)은 차장검사의 압력에도 자기 손으로 우태하를 끌어내렸다. 한여진(배두나 분) 역시 존경했던 상사 최빛의 숨겨진 범죄를 언론에 넘겼다. 납치돼 응급상태였던 서동재(이주혁 분) 검사는 회복 후 우태하와 최빛의 범죄 행각을 알아내려다 봉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검사가 됐다.
'비밀의 숲2'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을 중심으로 통영 익사 사건, 세곡 지구대 사건, 박광수 사망사건, 서동재 납치까지 많은 이야기와 새로운 등장인물들로 시청자들을 교란시켰다.
후반 6회를 남겨두고 나서야 1회 때 다뤄진 통영 익사 사건이 서동재 납치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밀의 숲2' 측은 복잡한 서사의 숲과 얼개, 디테일이 돋보였다고 강조했지만, 후반부 복병과 반전에 힘을 준 탓인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용의자 지목은 짜릿함 보다는 허무함을 안겼다는 평이다.
여기에 핵심 캐릭터로 합류한 최무성과 전혜진의 활약이 시즌1의 유재명보다 미미했다. 특히 최무성은 방송되는 내내 대사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를 딛고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바라보는 시각과 양측의 갈등은 현실적으로 그렸으며 학교 폭력, 직장 내 따돌림, 전관예우, 전세금 사기 등의 에피소드 등은 사회의 문제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밀의 숲2' 마지막에는 검찰에 출두한 서동재가 한조그룹과 박광수 변호사가 관계가 있냐는 물음에 의미심장한 표정과 제스처를 지음과 동시에 화면이 전환됐다. 또 한여진의 상사로 최빛 자리에 등장한 김원해,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라는 이창준(유재명 분)의 내레이션과 아직 사건의 몸통인 한조그룹의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음으로 시즌3를 예고했다.
첫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더욱 진한 안개 속에서 헤매게 될 것이란 '비밀의 숲2' 제작진과 배우들의 단언이 어떤 의미로든 맞아떨어진 두 달이었다.
한편 시청자들은 종영 직후부터 '비밀의 숲' 시즌3 제작을 요청하고 있다. 제작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