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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막지 못한 편의점의 해외 진출…‘특별기 띄우고 화상 계약까지’


입력 2020.10.14 07:00 수정 2020.10.13 15:5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마스터 프랜차이즈 이어 브랜드 수출로 전략 고도화

한류 열풍에 한국식 편의점에도 러브콜 이어져

잇따른 해외진출 성과에 PB 등 중기 제품 수출길도 확대될 듯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Mynews Holdings 당 타이 록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지난 12일 CU 말레이시아 진출 라이선스 계약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BGF리테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편의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식 편의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에 이어 최근에는 브랜드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로 수출 전략도 고도화 됐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됐지만 화상회의를 통한 계약체결에 특별기를 동원하는 등 노력이 뒷받침 되면서 해외진출 성과도 하나 둘 가시화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기업인 Mynews Holdings(이하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국내 편의점의 해외 진출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이번 계약을 통해 현지에서 편의점 사업을 운영하는 업계 2위 기업에 CU 브랜드를 수출하게 됐다.


BGF리테일은 내년 상반기 내 말레이시아 CU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신규점 50개 매장을 시작으로 향후 5년 간 500개 점포를 확보해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신규 매장 오픈과 동시에 기존 마이뉴스 점포를 CU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이번 계약은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의 러브콜과 양사를 중개한 한국무역협회 그리고 BGF리테일의 해외사업 노하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지난 5월 한국무역협회가 한국형 편의점 사업에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 마이뉴스 홀딩스와 BGF리테일을 연결시켜줬고, 마이뉴스 홀딩스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수십여 차례 화상회의는 물론,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직접 한국을 찾아 BGF리테일 측과 협상을 이어갔다.


여기에 그동안 몽골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낸 BGF리테일의 사업 역량이 더해지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BGF리테일은 현재 울란바토르 주요 입지에 총 100여 점포를 운영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U 몽골매장 전경.ⓒBGF리테일

앞서 지난달에는 GS25가 몽골 진출을 본격화 했다.


GS리테일과 몽골 숀콜라이 그룹은 지난달 8일 화상 회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울란바토르 1호점을 시작으로 첫해 5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내용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 1월 처음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백 차례의 영상 회의를 거치며 사업 타당성의 검토와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


특히, 본 계약 체결 이전인 지난 8월 말에는 현지 사업준비단이 몽골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거듭해 특별기편으로 GS리테일 실무자 6명을 포함한 일반 승객 60여명의 몽골 입국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한국과 몽골 간 항공기 운항이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6개월 만에 하늘길이 열린 셈이다.


지난달 GS리테일과 몽골 숀콜라이 그룹 관계자들이 각사의 본사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계약 체결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GS리테일

한편 국내 편의점의 잇따른 해외진출로 PB 상품 등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길도 열리게 됐다. PB 상품의 90% 이상은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으로 편의점의 해외진출을 통해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현지에서도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지 수입라면 2위를 한국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베트남에서는 떡볶이, 만두, 커피, 어묵 등 한국 식품이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몽골에 진출한 CU 매장에서는 전체 상품 중 약 20%가 한국 상품으로,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스낵, 라면, 음료 제조사에서부터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 원재료 공급 업체까지 30여 곳에 이른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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