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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뺨 내준 오르테가, 맞절로 화답한 정찬성


입력 2020.10.18 13:33 수정 2020.10.18 22:5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정찬성(오른쪽)과 오르테가. ⓒ UFC 정찬성(오른쪽)과 오르테가. ⓒ UFC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T-City’ 오르테가가 그동안 묶었던 감정을 훌훌 털어냈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메인이벤트 경기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 경기의 승자에게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 샷을 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정찬성을 꺾은 오르테가가 챔피언을 향한 도전권을 얻게 됐다.


정찬성 입장에서는 너무도 아쉬운 결과였다. 무엇보다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챔프전으로 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정찬성이 다시 대권에 도전하려면 앞으로 롱런을 하면서 다시 경쟁자들을 제치는 수밖에 없다.


비록 경기에서 패했으나 두 선수는 경기 후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지난 몇 개월간 담아뒀던 악감정을 해소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갈등은 지난 3월 촉발됐다. 당시 두 선수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대회에 게스트 파이터로 나란히 참석했고,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르테가가 통역을 맡던 소속사 대표 박재범의 뺨을 때리는 물의를 일으켰다.


격분한 정찬성은 SNS는 물론 공식 인터뷰 등을 통해 오르테가를 맹비난했다. 오르테가 역시 정식 사과 대신 맞대결을 희망하는 도발 발언을 이어가며 두 선수의 관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결전의 장소인 UAE에 입성하고 난 뒤 두 차례나 열린 페이스 오프 행사에서도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전의를 불태울 뿐 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프로다운 자세를 선보였다. 승자인 오르테가는 곧바로 정찬성에게 다가가 자신의 뺨을 내주며 박재범에게 했던 행동에 대한 사과를 했고, 곧바로 큰 절을 올려 상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평소 대인배로 널리 알려진 정찬성도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정찬성은 곧바로 오르테가와 맞절을 올리며 예를 다했고 지난 7개월간 이어졌던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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