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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만 좋은 김태균? 불멸의 300출루 대기록


입력 2020.10.22 00:00 수정 2020.10.22 17:0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구단 프런트로 새 출발

출루와 관련해 각종 비율 및 누적 기록 보유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 ⓒ 뉴시스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 ⓒ 뉴시스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김태균은 21일, 한화 구단을 통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글스에는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구단과 팬 여러분 모두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그것을 다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밝혔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한 김태균은 그해 신인왕에 올랐고,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2010, 2011시즌) 시절을 제외하면 오롯이 한화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이글스 간판 프랜차이즈 선수다.


그가 남긴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통산 2009경기에 출전한 김태균은 2209안타를 적립해 역대 최다안타 3위에 올라있고 3557루타로 역대 최다루타 4위, 통산 출루율 0.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0.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 등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김태균을 상징하는 기록은 역시나 ‘비율 스탯’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까지 18시즌을 보내며 3할 타율 시즌을 무려 14차례나 기록했고, 이 가운데 3할 5푼 이상의 고타율도 세 차례나 될 정도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출루율이야말로 김태균을 상징하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김태균은 데뷔 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던 2002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출루율이 4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뛰어난 타자의 요건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록이 바로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이다. 그리고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을 동시에 넘게 되면 가장 이상적인 타자라 칭한다.


김태균은 18년 통산 타율 0.320,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을 기록했고 이른바 ‘타격 3-4-5 클럽’에 가입한 단 4명(김태균, 양준혁, 최형우, 김동주, 외국인 선수 제외)뿐인 타자 중 하나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출루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출루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급 비율 스탯을 기록한 김태균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누적 기록’이 있다. 바로 한 시즌 최다 출루다.


김태균은 노쇠화가 찾아오기 직전인 2016시즌 193개의 안타와 108볼넷, 9개의 사구를 얻어내며 310번이나 베이스를 밟아 KBO리그 유일의 300출루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당시 김태균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고 경기당 꼬박 2.2회 출루한 셈이다.


김태균의 한 시즌 310출루 기록은 앞으로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구를 10개 정도 기록한다 하더라도 200안타와 100볼넷을 동시에 기록해야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시즌을 보냈던 2015년 NC 테임즈도 296출루에 그치며 아쉽게 300출루에 다가서지 못했고 정확도와 선구안을 동시에 갖춘 KIA 최형우도 김태균의 기록에는 쉽게 근접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이때의 활약을 다음 시즌에도 이어나가며 한미일 최다인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또 다른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숱한 대기록을 남긴 선수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가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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