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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 악화 돌파구 찾는 은행들…비대면 신탁 승부수


입력 2020.10.24 06:00 수정 2020.10.23 08:5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국민 이어 신한도 비대면 신탁상품 출시…하나·우리도 준비중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신탁 성장세

신한은행 모델이 신탁 비대면 신규 서비스 오픈 소식을 알리고 있다.ⓒ신한은행 신한은행 모델이 신탁 비대면 신규 서비스 오픈 소식을 알리고 있다.ⓒ신한은행

은행권에 비대면 신탁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비대면 신탁 상품 경쟁에 합류했고 우리·하나은행 등도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중요해진 만큼 은행들 간의 비대면 신탁 선점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내놨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맡기면 은행·증권사 등의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19세 이상 국민인 거주자 고객은 모바일 뱅킹 신한 쏠(SOL)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했으며, 투자성향분석 및 상품 설명자료를 확인한 후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한 번 더 상품 설명을 받고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가입 가능한 상품은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이며, 가입 가능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다.


특히 이 서비스로 신탁 상품 신규를 할 경우엔 영업점 창구에서 신규하는 상품의 보수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신탁보수를 적용 받아 수수료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 특정금전신탁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고객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센터 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탁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수 있는 신탁상품은 인덱스, 헬스케어, 게임테마, IT업종, 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 ETF 신탁상품 28종이다. 대면 상품 대비 0.2~0.3%포인트 인하된 보수가 적용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연내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신탁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선해 특정금전신탁 비대면 영업의 길을 열어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현장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영상통화를 활용한 신규 가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또한 초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고령화에 따른 신탁 수요가 커지면서 신탁시장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신탁 자산은 502조원으로 작년 말(481조5000만원) 대비 4.2% 증가했다.


여기에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인해 펀드 판매가 줄어든 점도 신탁 사업 성장세를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신탁상품의 경우 인건비가 절약되다보니 판매보수가 대면 상품 대비 0.2~0.3%포인트 저렴한 편”이라며 “비대면 신탁상품에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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