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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마지막 출근길’...임직원 국화 3천송이로 배웅


입력 2020.10.28 16:38 수정 2020.10.28 16:4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협력사 직원 등 고인 배웅

장례식장 나서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운구행렬ⓒ사진공동취재단 장례식장 나서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운구행렬ⓒ사진공동취재단

28일 오전 11시2분, 이건회 회장을 태운 운구 차량이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도착했다.


화성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본산지로 이 회장이 지난 1983년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함께 직접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준공식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이 깊은 곳이다. 이 회장은 2004년 반도체 사업 30주년 기념 행사를 포함, 2003년, 2010년, 2011년 등 화성캠퍼스에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화성 사업장 H1 정문에 걸린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이 회장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이후 운구 차량은 사업장 내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연구동 등 사업장 건물을 천천히 지나쳤다.


운구 차량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회사에서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받아 들고, 약 2Km에 달하는 화성캠퍼스 내 도로 양편에 4~5줄로 늘어서서 이 회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오전 11시경 운구행렬이 도착하기 직전에는 라인근무자 등 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곳곳에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지켜봤다.


운구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차량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 회장이 생전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과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차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동영상이 2분여 상영됐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시했고,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임에도 직접 나온 임직원도 있었고, 사업장 입구에는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운구 차량은 사업장에 들어간 지 20분 만인 오전 11시 22분 H3 문으로 사업장을 빠져나와 수원 선영으로 이동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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