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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난 중소기업 수출물량 차질, 상생뱃길 텄다


입력 2020.10.29 18:12 수정 2020.10.29 18:13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국적 해운선사-수출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첫발

해수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기관 상생협력 체결

운항 선박 부족과 해상운임 급등으로 수출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관계부처와 국적 해운선사들이 모여 상생을 통한 해결책 마련에 앞장서기로 했다.


우선 국적 대표선사인 HMM은 4500∼5000TEU급 선박 2척을 추가로 투입해 중소업계 수출물량 운송을 지원하며, 관계기관들은 지속적인 선·화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생협력에 기반을 둔 ‘수출 물류 핫라인 개설’ 등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29일 오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수출중소기업과 국적 해운선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상생협력 협약 체결을 통해 국적 해운선사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적공간을 우선적으로 제공키로 했고, 국내 중소기업은 국적 해운선사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장기운송계약 확대와 이용률 제고에 적극적으로 협조키로 했다.


아울러 해수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적 해운선사와 국내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협약기관 간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표적인 중소기업지원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적 대표 원양선사 HMM간 ‘수출 물류 핫라인 개설’이 추진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의 긴급한 수출화물 수요를 접수·취합해 HMM에 통보하면 HMM은 우선적으로 선적 공간을 배정하는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유지하던 아시아-미주노선 해상운임은 하반기부터 미국의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소비재 수요 증가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임이 상승하고, 수출 선적 공간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HMM에서는 복귀 항로의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적 대표 원양선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월 31일에 4500∼5000TEU급 선박 2척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코펜하겐’호의 운항모습 ⓒ대우조선해양

아울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선박을 추가 투입해 우리 기업의 수출 물류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미주 노선에서의 국적 해운선사 점유율은 7.9% 수준에 불과하며, 한국-미주 노선으로 국한하더라도 국적 해운선사 점유율은 27.6%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선박 추가 투입만으로는 운임 하락과 선적 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이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초대형선 발주와 같은 지원을 실시한 결과 HMM의 영업이익이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라면서 “앞으로는 국적 해운기업들과 화주기업들 간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 9월 19.6% 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배가 없어 수출을 지속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한 많은 수출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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