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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WC로?’ LG, 켈리 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


입력 2020.10.30 13:21 수정 2020.10.30 13: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플레이오프 직행 노리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추락 위기

믿고 맡길 투수 켈리 뿐, 준PO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

LG 부동의 1선발 케이시 켈리. ⓒ 뉴시스 LG 부동의 1선발 케이시 켈리. ⓒ 뉴시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던 LG 트윈스가 자칫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LG는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LG는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거나, 최악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LG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2위로 올라선 뒤, 2주 가까이 자리를 지켜오다 29일 kt에 2위를 내주고 말았다.


10월 중순 이후 2위 자리를 놓고 최대 4팀이 경합을 펼친 가운데 최근까지만 해도 2위가 가장 유력했던 팀은 LG였다.


하지만 LG는 지난 28일 최하위 한화와의 홈경기서 6-0까지 앞서나가나 연장 접전 끝에 6-7로 충격패하면서 결국 kt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자력 2위 기회를 놓친 LG는 최종전서 SK를 반드시 잡고, kt가 한화에 져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만약 패할 경우 4위까지 추락할 수 있어 최종전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LG는 최종전 선발로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아닌 정찬헌을 내세운다. 여기서 LG의 고민이 엿보인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최종전에 켈리는 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자력 2위 기회를 kt에 넘겨주면서 LG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마땅한 2선발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도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하는 정찬헌. ⓒ 뉴시스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하는 정찬헌. ⓒ 뉴시스

올 시즌 정규리그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를 거둔 켈리는 부동의 1선발이다. LG가 준플레이오프로 밀려나게 된다면 기선제압을 위해 그가 나서야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켈리의 뒤를 이어야 할 윌슨은 현재 부상으로 빠져있고, 구위도 예년 같지 않다.


토종 선발 임찬규는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08로 2선발 치고는 다소 높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서는 4.2이닝 4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했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거둔 승수는 단 2승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켈리를 내고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나 이는 선발진에 약점이 뚜렷한 LG의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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