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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책정당 빠져라'도 내로남불…진중권 "추미애가 화났다"


입력 2020.10.30 10:49 수정 2020.10.30 11: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추미애 당대표 시절 한국당 무공천 방침 뒤집자

"후안무치 행태…유권자 심판이 당연히 뒤따라야"

3년 뒤 민주당, 귀책 사유에도 당헌 개정까지 불사

진중권 "추미애가 화났다", 류호정 "비겁한 민주당"

2017년 6월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추미애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7년 6월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추미애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4·12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추 장관은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소속 의원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음에도 후보를 공천하자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말은 3년 뒤 민주당에 고스란히 돌아왔다.


2017년 4·12 재보궐선거에서는 국회의원 1석, 기초자치단체장 3석, 광역의원 7석, 기초의원 19석이 공석이 돼 선거가 진행됐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 지역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은 김종태 전 한국당 의원의 부인이 선거운동 중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당선 무효가 됐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당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가 번복하게 되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추 장관은 4·12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 지역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은 한국당 의원 부인의 금품 살포 등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곳"이라며 "한국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한국당은 애초의 무공천 방침을 바꿔서 다시 공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심판이 당연히 따라야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 장관의 날선 비판은 정작 민주당에 적용되지 않았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에 휩싸여 치러진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선거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를 개정해서라도 후보 공천을 강행한다는 기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공천으로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0일 페이스북에서 "무공천 당헌을 뒤집다니. 추미애가 화났다"며 추 장관의 과거 발언을 빌어 민주당을 비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은 대표 시절 한국당의 행태를 후안무치라고 비난했다"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코로나와 경제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에 사활을 거는 동안, 어째서 집권당은 두 전직 대표의 책임 정치를 곡해하고 '내로남불'의 덫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이냐"며 "민주당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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