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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쓰레기 몸살 앓는 국립공원, 이제는 스마트한 관리로


입력 2020.11.04 09:35 수정 2020.11.04 09:37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윤대원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장 ⓒ국립공원공단

지난 4월 인천 연안부두에서 경매된 아귀 뱃속에서 500ml 플라스틱 생수병이 발견되어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여름은 예년과 달리 3번의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한 동안 해변이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여러 환경 전문가들이 말한‘자연의 경고’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해양쓰레기는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을 경유하여 바다로 유입되거나 인간의 투기, 레저활동, 수산업 등 해양의 이용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입된다. 해류와 조류 등 물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 해안과 더 멀리는 국제적인 경계를 넘나들며 집적되어진다.


바다 속 해양쓰레기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고래, 보호가치가 높은 바닷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어업, 선박운항 등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여 생태적・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는 국립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공원의 연안에도 많은 해양쓰레기가 부유하고 집적되어 해양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격포해변과 고사포해변도 상시 순찰과 인력투입을 통해 수시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다시금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현장에서의 답답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해양쓰레기로부터 쾌적한 공원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해양쓰레기의 과학적 관리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무인비행장치, GIS 등 ICT기술을 활용하여 해변의 정사영상을 제작하고 유입되는 해양쓰레기의 성상을 구분하여 종합 분포도를 도면화 하였고 오염 현황을 진단하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해양쓰레기가 주로 밀집되는 구역을 추적하여 예측도를 구현하고 연안정화앱을 활용하여 현장조사를 병행하는 등 해변 정화의 효율성을 한 단계 높여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의 소수인원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없어, 국립공원의 또 다른 주인인 전 국민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다양한 해변 보전활동을 시행 중이다.


ICT기술을 통해 획득한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해변정화활동과 함께 탐방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줍킹 캠페인’을 민․관 합동으로 시행하여 금년 하반기 해양쓰레기 수거와 더불어 해양쓰레기 실태를 지속 파악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미국에서 시작된 해변관리 제도(해변 입양)를 응용하여 국민이 직접 지정해변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해변보듬이’프로젝트를 기획하여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해양쓰레기를 환경체험 재료로 새 활용(Recycling)하고, 유해해양생물 구제를 통해 친환경 유기질 비료로 자원화하여 공원 주변 농가에 제공하는 등 해양국립공원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앞장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양형 생태복지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시기는 바로‘지금’이다. 누리고 싶다면 먼저 아끼고 지켜주는 마음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해변을 이용할 때 보이는 쓰레기는 내가 먼저 줍기, 해양쓰레기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은 나부터 최소화하기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티클 모아 건강한 바다를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립공원의 레인저들과 함께 전 국민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로 해양쓰레기로부터 자유로워진 100년 후, 1,000년 후의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기대해 본다. <윤대원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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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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