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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김정태號 저력 발휘…비은행 이익 비중 30% 조기달성


입력 2020.11.05 06:00 수정 2020.11.05 06:4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3분기 비은행 이익 기여도 31.3%…작년보다 7.3%포인트↑

금투·카드·캐피탈 등 실적 선방에 더케이손보 인수 효과도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지자 카드, 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 중심으로 사업체질 개선에 나섰던 것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경쟁 금융지주사 대비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역량 강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이 올 3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1%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조10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5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76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전분기(711억원)보다 10.3% 늘었다.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문 핵심 계열사가 크게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수수료이익 증가로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766억원) 대비 36.2% 증가한 2880억원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에 따라 전년 동기(646억원) 대비 129.6% 늘어난 114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캐피탈도 금리성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501억원) 보다 65.2% 오른 127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하나생명과 하나자산신탁 역시 각각 85억원에서 257억원, 179억원에서 677억원으로 49.1%, 37.0% 증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6544억원으로 명동사옥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을 거둔 전년 동기(1369억원) 대비 7.6% 줄었다.


이처럼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실적 선방에 힘입어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31.3%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1.6%, 2019년 24.0% 대비 큰 폭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지난 2014년 김정태 회장이 내세웠던 2025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 30%까지 확대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 계열사 경쟁력 제고, 인수합병(M&A)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2012년 옛 외환은행 인수 이후 8년 만인 올 초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인구 고령화와 언택트(비대면) 시대 도래 등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더케이손해보험을 쉽고 빠르게 일상생활을 보장하는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 해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의 노력에 힘입어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30%대로 올라섰지만 다른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41.5%, KB금융지주는 35.6%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중요해졌다”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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