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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39] 대림산업, 건설 디지털 혁신으로 4차산업 선제대응


입력 2020.11.06 07:00 수정 2021.01.11 08:3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건설 구현·업무효율·생산성까지 잡는다

내년 지주사∙건설∙석유화학 3개회사로 분할...개별 성장전략 추구

대림산업 사옥 전경 ⓒ대림산업

대림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설 디지털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스마트 건설을 구현하는 한편, IT기술과 첨단 건설 공법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원가혁신·생산성까지 한꺼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대림은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도 가장 빠르게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설계와 상품개발부터 마케팅, 원가, 공정, 안전관리까지 모든 분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하며 지주·건설사업·석유사업 부문으로 회사를 분할한다.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다짐이다.


C2 HOUSE 거실 ⓒ대림산업

◇ 빅데이터센터 활용, 소비자 취향 분석


대림은 지난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주거상품인 ‘씨투하우스(C2 HOUSE)’를 개발했다. 약 1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취향과 생활 패턴 변화를 분석해 주거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구조,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차별화한 C2 HOUSE를 완성했다. C2 HOUSE의 가장 큰 특징은 내력 벽체를 최소화해 개인의 성향과 개성에 맞춰 다양한 평면 구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동주택 설계도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대림은 올해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설계도면의 작성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공기단축, 리스크 제거를 반영해 착공 전에 설계도서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설계도면의 오차를 없앨 수 있다면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하자, 공기지연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림은 BIM 기술 중 각종 정보와 데이터 활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원가정보를 추출해 원자재 물량 산출, 예산 작성, 협력업체 정산 등 원가관리와 각종 생산성 정보 등을 연계해 현장의 공정계획 수립 및 공사일정 작성에 BIM을 활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드론을 활용한 측량을 실시하고 있다.ⓒ대림산업

◇ 디지털 혁신 성과 협력사와 공유, 스마트 건설 노하우 전파


디지털 혁신 성과를 협력회사와도 공유한다. 협력회사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림은 첨단 장비와 IT기술을 통해 분석한 공사현장의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협력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대림이 개발한 스마트 건설 기술과 장비, 노하우도 전파해 협력회사의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드론을 활용한 측량을 실시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측량은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지만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측량을 진행하다 보니 업무 효율이 낮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드론이 측량한 자료는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드론 플랫폼에서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다양한 정보와 함께 협력업체에 제공된다.


협력회사는 PC화면을 통해 공사구간에 쌓여 있는 흙의 양과 높이, 면적 등 공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드론 측량 시스템을 지원받은 토공사 협력회사의 경우 생산성이 기존보다 약 70%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머신 컨트롤’ 같은 스마트 건설 장비 지원과 함께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작업자 교육에도 나섰다. 개당 4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기 힘든 협력업체를 대신해 대림이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와 같은 건설장비에 정밀 GPS, 경사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대림은 협력회사의 작업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현장에서 머신 컨트롤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를 이용하여 토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

◇ 내년 1월 1일 지주사 체제 전환

대림산업은 내년 지주사 전환과 함께 순수 지주사인 디엘을 중심으로 건설과 화학 부문의 지배구조를 완성해 나갈 전망이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대림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며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탑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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