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주요 공약 중 전국민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 포함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장려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기대
진입 어려운 미국시장 특수성 탓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확정 소식에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국정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어 국내 진단키트, 마스크, 의약품 제조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모든 자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미국 수출물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출용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 제품은 197개에 달한다. 이 중 17개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고, 1개 제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에 등록돼 있다.
트럼프 정부가 1억 달러(약 1121억원) 이상 들여 전국 요양시설에 배포한 항원 진단키트가 외면받는 등 자체 개발 코로나 진단키트의 신뢰도가 낮은 점도 국내 진단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그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조해온 만큼 마스크 업체들의 미국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크 착용을 꺼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특히 월 평균 생산량의 50%만 수출하도록 한 마스크 수출 총량제가 지난달 해제돼 미국 수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마스크 재고가 많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마스크 제조업체들도 수출을 통해 재고를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웰크론, 국보 등은 미 FDA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 수혜 입을까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는 가격이 낮은 시밀러·복제약 처방을 장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케어를 통한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약가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나아가 낮은 비용의 타국가 의약품 수입, 고품질 제네릭 의약품 사용 등을 적극 권장한다는 기조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미국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글로벌 빅파마들 역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어 K 바이오에만 기회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일부 글로벌 제약사가 오리지널 약가를 80%가량 인하하는 등 가격 후려치기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견제를 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특수성이 있는 데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에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해 시장 진입을 가로막았던 곳이어서 바이든 시대가 열린다고 해서 갑자기 크게 변화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진단키트나 마스크 수출은 크게 늘어나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