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재편' 제안에 확연한 온도차
권은희 "공감대 형성, 이번주 구체적 논의'
김종인 "당 밖 정치인 한마디에 휩쓸리지 않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포함한 '야권 재편'을 제안한 데 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심 없다"고 일축했지만, 국민의당은 공감대가 형성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혁신 플랫폼을 위한 논의에 돌입할 것"이라며 "(야권 혁신 플랫폼은) 새로운 정당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연대체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야권 재편 제안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서 공감 가는 반응을 듣고 이번 주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혁신 플랫폼에서 무엇을 해야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고 개방적이고 열려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 재편 고민을 하셨던 분들, 여기에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의원님들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이번 주에 구체적으로 논의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제안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세만으로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고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 지지율이 20%대에 고착화되어 버렸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선두그룹이 모두 당 밖에 위치하고 있다. 야권 재편의 당위성을 웅변하고 있다"고 썼다.
권 원내대표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한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서는 "혁신과 관련해서 아직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김종인 위원장 등 지도부에서는 혁신에 참여하고 싶고 의지가 생기면 그때 가서 참여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 역시 취재진과 만나 "현재 상황이 야권의 위기인 만큼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야권의 위기인 만큼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스펙트럼에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논의를 시작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제 고민과 충정을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얘기에 대해 동조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며 안 대표의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그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그냥 휩쓸리거나 그런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