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가 사회적 채권을 통한 고용유지 지원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은은 1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지난 달 EU 집행위원회가 실직위험 완화 긴급지원(SURE) 프로그램의 자금조달을 위해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고 소개했다.
SUR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EU 역내 근로자들의 실업위험 완화를 위해 설립된 자금지원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해당 사회적 채권은 일자리 창출, 주택공급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를 통해 EU는 내년까지 총 1000억 유로를 조달할 예정인데,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10년 만기(표면금리 0.0%) 100억 유로, 20년 만기 70억 유로(0.1%) 등 총 170억 유로 규모로 조성됐다. 이는 내년부터 집행이 예정된 EU 경제회복기금 7500억 유로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공동 정책대응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
EU의 사회적 채권 발행은 처음이며 투자자들의 응찰 규모가 발행 규모의 13배를 넘어서는 등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자금은 회원국에 대출형식으로 지원되며 각국의 고용유지제도 지원, 자영업자 손실보전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각국의 실업률 악화를 억제하는 데 기여한 고용유지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팬데믹 피해가 컸던 남유럽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 재정상황이 열악한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배분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