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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는 “내가 내려놓겠다”고 해야 경질될 수 있는 장관


입력 2020.11.17 08:30 수정 2020.11.17 08:23        데스크 (desk@dailian.co.kr)

문재인 정권에 천군만마 역할 하는 광인(狂人) 여장부

그녀를 미워하는 국민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안경을 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월말 개각에 행여나 기대를 거셨던가요?


법무부장관 추미애의 경질을 바라고 있는 국민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그들은 이미 보도를 통해 실망하고 허탈해 하고 있다. 정권이 그녀를 끌어안고 (국민 여론에 밀려) 빼앗기지 않으려고 마음을 굳힌 모양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그럴 생각이 애초에 전혀 없었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른다. 언론과 다수 국민들은 그저 헛물만 켜고 있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나 민주당에서 추미애에 대한 경질의 경 자는 커녕 부정적인 목소리 한마디가 공개적으로 나온 적도 없다.


민주당 4선의원인 국회 예결위원장 정성호가 질의 내용과 관계없는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그녀에게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한마디 했다가 문빠들로부터 난타 당한 일이 있었을 뿐이다. 이 문빠들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정치 깡패들이다.


이들은 대통령 문재인과 그의 정부를 호위하기 위해 야당이나 보수 성향 국민은 물론 자기 편 의원들이나 지지자들로부터 가물에 콩 나듯 나오는 한 치의 비판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자비한 온라인 테러를 일삼는 나라의 암 덩어리이다. 옛날엔 각목을 든 극소수 청부 깡패들이었는데, 이제는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으로 유치한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대규모 자생적 홍위병들이다.


추미애가 경질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는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발 뉴스 이전에 그녀 자신이 엊그제 직접 당당하게 했다.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의원 전주혜가 장관을 그만두게 되면 서울 시장 보선이나 대선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이다.


“검찰개혁이 완수되기 전까지는 장관 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이 신문 기사를 읽고 멍하니 한참 생각을 했다. 장관 직을 내려놓지 않겠다... 추미애는 장관 자리를 누가 내려가라고 해서 내려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 내려 간 다음에야 내려가지는, 즉 경질이나 교체되는 난공불락, 절대불가침 영역에 있는 장관인가 하는 놀라운 깨달음과 의문이 들었다.


검찰총장 윤석열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장관 추미애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할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대통령으로부터 흔들리지 말고 임기까지 소임을 다하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한 기습(?) 공개가 생각나기도 했다. 추미애도 ‘나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절대 신임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뜻을 그 기회에 공개하고자 하는 답변처럼 들린 것이다.


그녀와 대통령, 친문 핵심들은 올 1월 초 장관 임명 전에 조국 사태 이후 그들이 추진하는 소위 ‘검찰 개혁’과 공수처 등 법무부 관련 정권의 주요 의제들에 관해 긴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다. 그러면서 추미애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보냈을 것이고, 그 기조는 그녀가 국민적 미움의 대상이 된 최근까지도 여전히 유지돼 왔다고 봐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내려놓지 않으면...”이라는 식의 말이 나올 수가 없지 않겠는가?


아니면 추미애 본인의 고유 성격에 기인한 믿음이고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트럼프 같은 스타일이다. ‘검찰 개혁’(이 말은 ‘검찰 농단’으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이 정권과 시대의 과제인데. 그 일을 끝까지 잘해 낼 사람은 자기밖에 없고, 그러므로 대통령과 친문은 자신을 절대로 내칠 수 없다고 확신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걱정이나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보는 나르시시트적 믿음이다.


사실, 개각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관가나 정당, 재계 정도이지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것이 사는 데 별로 지장이 없고 영향도 주지 않는 일로 치부된다. 그러나 추미애처럼 날마다 말썽을 일으켜 보기에 피곤하고 주는 것 없이 반감이 드는 장관이나 국토부장관 김현미처럼 다수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고통을 주는 사람을 문책 경질하는 건 국민의 마음을 읽고 치유하는 중요한 통치 행위이다.


이것이 또 생략된 채로 3~4명,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기타 부처’ 장관 교체 정도로 이번 월말에 있을 것이라는 개각이 이루어질 예상이라고 하니 하품이 절로 나온다. 대통령 문재인을 비판하는 쪽에 있는 국민들로서는 그에게 기대할 게 정말 많지 않다. 그는 늘 이렇게 해왔다. 아마도 문재인에게는 조국 대리 인물로 얻은 추미애가 천군만마로 여겨져 집권 후반기에 가장 크게 의지하는 ‘광인 여장부’일지도 모른다.


국무총리 정세균이 청와대 인사수석을 불렀네 어쨌네 해도 그거 다 별 볼일 없을 것이라고 냉소하는 이들이 많다. 대권을 꿈꾸는 그가 한 건 하려고 한다지만, 국회의장까지 해놓고 총리 자리를 덥석 받은 사람이 인사권자에게 그가 총애하는(또는 그러는 듯한) 추미애를 잘라 달라고 할 것인가, 윤석열을 해임하라고 할 것인가? 윤석열을 해임하라고 공개 건의하면 그 후폭풍이 정세균의 대권 꿈을 일거에 일장춘몽으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게 될 것이다.


추미애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으로부터 광인(狂人)이라는 별명까지 들었다. ‘나는 내 멋대로 할 일 하니까 싸워보자’는 광인(狂人) 전략을 구사하는 거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광인 전략(Madman Strategy)’은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만, 일반 국민들 눈에는 그녀가 고도의 전략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성격 때문에 그러는 것으로 보인다.


장관으로서의 품위. 냉정, 신중 등의 덕목은 그녀 사전에 없고, 오로지 자신이 미워하고 축출 대상으로 찍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비난, 씌우고 싶은 혐의 찾아내기에 밤낮으로 열중하고 그것을 온라인과 국회의원들에게 쏟아내는 사람으로 비친다. 미국에서 선거 패배 후 며칠 새에 금발에서 은발로 변했다는 어떤 남자와 닮은 점이 아주 많다. 그야말로 광인이다.


어쨌거나 그녀가 행여나 대통령의 용단으로 시야에서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국민들은 현실로 돌아오게 됐다. 그 현실 속에서 그들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날마다 속보로 전해지는 ‘추미애 재난’ 굿이나 보며 떡이나 먹어야 할 처지에 만족해야만 하리라.


글/정기수 자유기고가 (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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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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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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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2020.11.17  12:28
    청와대에 주저앉은 귀머거리.소경에 말조차 못하는 벙어리 등신대총통 대신 이나라를 통치하는 몇몇 상왕폐하 중 한분이신... 추미련곰탱이 범죄부장관 폐하! 
    세상 살다 살다 저런 미련퉁이는 첨이다.
    이건 뭐 온통 대가리 전부가 통뼈로 된 것 같다. 
    땅콩만하게 말랑한 거 하나 들었는지 나중에 뒈지고 나면 부검 함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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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폴론 2020.11.17  10:46
    추 전동차의 폭주가 정권의 종말을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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