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역대 최다골 차 패배는 0-9 경기
한국 축구는 1948년 스웨덴전 0-12 패
‘전차군단’ 독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무려 6골을 내주는 대패를 맛봤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 데 세비야에서 열린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스페인과의 4조 6차전에서 0-6 완패했다.
독일의 6골 차 대패는 1931년 5월 오스트리아전(0-6패) 이후 89년 만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독일 대표팀의 역대 최다 실점 경기가 아니다. 독일은 대표팀이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인 1909년,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0-9로 패한 바 있다. 이 경기가 독일 축구의 최다 실점 및 최다 골차 패배로 남아있다.
굴욕사는 독일만 지니고 있는 게 아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한창 위세를 떨치던 1954년 5월 1-7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상대는 몇 수 아래라 생각했으나 당시 실질적 유럽 최강자로 평가된 헝가리였다.
헝가리는 이탈리아에도 굴욕을 안겼다. 192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맞대결서 무려 7-1이라는 스코어로 역사적인 승리를 얻은 바 있다.
이번에 독일에 참패를 안겨준 스페인은 1928년과 1931년, 각각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1-7로 크게 패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인은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겪던 터라 축구에 큰 관심을 쏟을 수 없었다.
‘삼바 축구’ 브라질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은 1920년 칠레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서 0-6으로 패했고, 자국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서 독일에 1-7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독일전은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리며 브라질 축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아있다.
세계적인 축구 강호들 가운데 가장 큰 점수 차로 패한 팀은 프랑스다. 프랑스는 1908년 덴마크와의 경기서 1-17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지를 받아들었다.
‘태극 전사’인 한국 축구 대표팀도 초창기에는 현격한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이 가운데 1948년 영국 런던서 열린 스웨덴과의 경기서 당한 0-12 패배가 역대 최다 실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편, 축구 대표팀간 최다 골 차 경기는 2001년 한일월드컵 오세아니아 예선서 나온 호주와 아메리칸사모아의 31-0 경기다.
클럽으로 확대할 경우 스코틀랜드 아브로스 FC가 1885-86시즌 스코티시 컵에서 본 어코드를 상대로 36-0의 대승을 거둔 것이 최다 골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