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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코로나 '더블 모멘텀'…보험株 반등 탄력 받나


입력 2020.11.25 05:00 수정 2020.11.24 15:5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보험업종지수 1달 새 13% 상승…한화생명, 삼성화재 각각 38%, 11%씩 ↑

준비금 환입·車손해율 개선 영향…"내년 보험료 오르면 개선폭 커질 것"

보험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왼쪽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강남 소재 삼성생명, 여의도 소재 한화생명, 광화문 소재 현대해상, 강남역 부근 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각사

보험주가 이달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각 생·손보업계의 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흐름이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보험료 상승으로 인해 추가 실적 개선 기대가 덧대어진 만큼 보험주의 상승세에 베팅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보험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34포인트(0.24%) 상승한 1만2762.94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의 1만1315.79포인트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12.8% 오른 수치다.


종목별로는 삼성생명이 전장보다 400원(0.53%) 오른 6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동양생명(2.40%), 미래에셋생명(0.26%)등 생명보험주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DB손해보험(0.11%), 한화손해보험(18.59%), 롯데손해보험(0.79%) 등도 일제히 우상향했다.


보험사들 주가는 이번 달 들어 뚜렷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 주가는 이달 2일 6만4000원에서 7만5000원(23일)으로 17.1% 상승하면서 8월13일(7만1900원) 이후 3개월 만에 7만원 대로 복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주가는 1560원에서 2160원으로 38.4% 올랐다. 동양생명(12.2%), 미래에셋생명(1.5%)도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손보사 대장주인 삼성화재 주가도 18만5500원(2일)에서 20만6500원(23일)으로 이달에만 11.3% 상승했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같은 기간 1만4500원에서 1만5550원으로 7.2% 올랐고, 롯데손보는 1690원에서 1890원으로 11.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현대해상(1.6%), DB손보(2.9%), 한화손보(7.2%), 흥국화재(2.4%)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데일리안

이처럼 보험주가 상승하는 이유는 크게 국내증시의 상승과 코로나19의 재확산 때문이다. 우선 생보사들은 증시가 상승할 경우 변액 보증준비금을 대거 환입할 수 있다. 변액 보증준비금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최저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이다. 즉, 증시가 오르면 보험사는 준비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역대 최대치인 2617.76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실제로 삼성생명은 증시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만 1270억원 규모의 준비금을 환입했고, 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오른 31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920억원의 준비금을 환입해 1년 새 104% 뛴 14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는 손보사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다. 코로나19가 골칫거리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에겐 손해다. 특히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업계가 추산한 적정손해율인 78~80%를 크게 상회하는 105.9%까지 치솟으며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들어 급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외활동이 줄어들자 자동차사고 발생도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79.2%까지 낮아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3분기 평균 85.5%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이에 올 3분기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81.1% 늘어난 131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같은 기간 43.8% 증가한 110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 효과로 시장 전망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하면서 주가가 재평가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손보업계에선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대형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함께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보험주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까지 지속될 증시 상승과 손해율 개선의 효과도 있지만, 실손보험비 상승으로 인한 실적 향상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보업계는 내년에도 지속될 금리와 증시 상승 추세에 준비금 적립 우려 감소로,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개선으로 인한 수혜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장기위험손해율이 오르면서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정상화 가능성은 양 업계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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