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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세트 플레이' 이재균,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


입력 2020.11.27 08:07 수정 2020.11.27 09:4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영화 '세트 플레이'가 어머니, 여자친구, 친구로부터 외면당한 비극적인 청소년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세트 플레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이재균, 장유상, 문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세트플레이'는 김이설 작가 단편 소설 '세트 플레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문승욱 감독은 "김이설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나쁜 피'를 썼다. 작품들에서 민중들의 가슴 아픈 삶을 객관적이고 차갑게 그려왔다. '세트 플레이'를 읽었을 때 김이설 작가의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청소년들의 비참한 삶을 거리감 있게 그린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세트 플레이'를 영화로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문 감독은 주인공 성철 역의 이재균 캐스팅에 대해 "성철 역 오디션을 보다 마음에 안차서 연극 쪽을 수소문했다. 이재균은 추천 받아 만나게 됐다. '세트 플레이' 주인공의 이방인 같은 느낌을 이재균에게서 봤다. 선함과 악함이 묘하게 얼굴이 드러나는 것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유상에 대해 "독립영화계에서 유명한 배우다. 연기를 잘하는 착한 얼굴로 착한 연기를 하는 장유상을 봤을 때 꼭 악역으로 써야겠다는 욕망이 생겼다. 기대한 만큼 악역을 잘 소화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균은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대본과 단편 소설을 봤다. 뜻깊은 작업이 될 수 있겠다 싶어 함께 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주문하셨던 건 성철이 항상 피곤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잠도 줄이고 피곤함이 드러나는 얼굴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유상은 "매 순간 쉽지 않은 환경에서 길지 않은 시간, 어렵게 촬영을 했다. 이재균과의 호흡, 감독님과의 연기, 연출 협의를 하며 연기에 재미와 의미를 느낀 시간이었다"고 '세트 플레이' 촬영을 되돌아봤다.


이재균은 장유상과의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 전 워크샵을 진행하며 친해진 상태였다. 호흡이 너무 좋아서 탈이었다"며 "재미있게 친구처럼 지냈다. 술을 자주 먹으며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문승욱 감독 역시 팀워크를 위해 이재균, 장유상, 고민시 세 주연 배우들과 자주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문 감독은 "모든 감독들이 날 것에,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나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들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내면의 순수한 면을 보여주려 했다"고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문승욱 감독은 "주인공이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해 처해 있는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가 청소년의 일탈만을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자 방식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렸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미성년자란 조건에 맞춰 살아가는 방식인 것이다"라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 "'세트 플레이' 배우들을 널리 알리고 싶다. 이 영화에서 만나게 된 이재균, 장유상, 고민시는 연기도 기술적으로 좋고 (연기에) 헌신이 가득한 젊은 배우들이었다.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들이니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세트플레이'는 돈으로 얽힌 비정한 세상에게 버림받은 고등학생 성철이, 차가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준과 한 팀이 되어 최악의 범죄에 뛰어들며 벌이는 처절한 청춘 생존기를 그려낸 영화다.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작이다. 12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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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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