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자기 아들을 28년간 집에 감금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현지시간) BBC, AFP,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근교 하닝에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28년 동안 자신의 아들 A(41)씨를 불법 감금하고 신체적 위해를 가한 혐의로 노모 B씨(70)가 경찰에 체포됐다.
친척 C씨의 신고로 구조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노모 B씨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사이 집에 방문한 친척 C씨가 감금된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가 갇혀 지냈던 집은 오줌과 먼지로 가득하고 악취를 풍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 C씨는 "몇 년 동안 아무도 (집을) 청소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부엌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발견된 A씨는 영양실조 상태로 치아가 모두 빠져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고, 언어구사 능력도 떨어진 상태였다. 또한 다리부터 무릎까지 욕창이 덮여 있었다.
친척 C씨는 "지난 20년간 모친이 아들의 삶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는 상상도 못 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그러면서 모친이 첫아들을 어린 나이에 잃은 뒤 얻은 둘째 아들에게 죽은 형과 같은 이름을 붙여줬고, 과보호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노모 B씨는 아들 A씨가 12살일 때 학교를 그만두게 했고,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집에만 있게 했다는 것.
같은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이웃 주민은 "그들은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창문조차 열지 않았고 마치 봉인된 곳 같았다"고 말했다.
20년 전 친척 C씨가 "한 여성이 아들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라며 당국에 신고했으나 당국은 당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감금 기간과 주변 사람들이 해당 사실을 몰랐는지 여부 등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주변을 막고 주민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노모 B씨는 불법감금 및 상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