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2시 정례회의…내부거래 안건 등 논의
예상보다 빠른 인사…관계사 대표 회동 조율 관심
내년 정기회의, 이사회 맞춰 2~3주 목요일로 변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평가를 위한 전문심리위원회의 의견 청취를 앞두고 3일 열리는 준법위 정례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삼성 사장단 인사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전 회의에서 결정한 삼성 7개 계열사 사장단과 준법위 위원들의 회동 일정 조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위는 이날 오후 12시 서울 서초사옥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내부거래 안건 승인과 신고 제보 접수 처리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번 정례회의 의제는 확정됐고 내부거래와 신고제보 내용이 주를 이룬다”며 “연말이라 내부거래 안건이 많아 평소보다 이른 12시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법위 출범 후 삼성은 50억원 이상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할 때 준법위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준법위원들을 제외한 삼성 7개 계열사 관계자는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정례회의에선 내년도 회의 일정을 옮기는 방안이 논의된다. 삼성 계열사 이사회 일정에 맞춰 매주 첫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정례회의를 3번째 주 목요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준법위 관계자는 “정례회의 날짜 이동은 확정된 사안”이라며 “정해지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위 위원과 삼성 7개 계열사 대표 회동 일정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달 5일 정례회의에서 내년 초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삼성 사장단 인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만큼 일정 조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삼성은 12월 첫째 주 목요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지만 최근 몇년 간은 사법리스크 영향으로 시기가 일정치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사가 났고 후속으로 관계사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정 조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까지 가지는 않고 대략 1, 2월 설 연휴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준법위에 대한 전문심리위원회의 평가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전문심리위원은 재판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현장 방문과 관계자 면담 등을 추진하고 준법감시위가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해 실효성 있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날 전문심리위원단 의견서를 받고 오는 7일 법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다. 의견서는 특검과 이 부회장 측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파기환송심은 재판부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실효성 여부를 이 부회장의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이에 특검이 반발해 재판부 변경을 요청하면서 올해 1월 중단됐다가 대법원이 지난 9월 특검의 재판부 기피신청을 기각하면서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