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2채 보유 다주택자 논란도
한채는 매각하겠다는 의사 밝혀
이용구 법무부 차관 내정자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으로 고발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차관은 작년 9월 감사원이 월성 원전 감사에 착수한 이후 선임계를 정식 제출했고, 최근 검찰 조사 단계까지 백 전 장관의 변호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지난달 초 대전지검이 백 전 장관 자택을 압수 수색할 때 현장에 있었고, 백 전 장관 휴대전화 등에 대한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복구)에도 참관했다고 한다.
백 전 장관은 2018년 4월 월성 1호기를 2년 반 더 가동하겠다는 보고서를 쓴 원전 과장에게 "너 죽을래?"라고 말하며 '가동 중단' 보고서를 다시 쓰게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향후 이 차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게 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고, 대전지검의 월성 사건 수사의 주요 상황도 보고받게 된다.
이를 놓고 검찰 내부에선 "원전 수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전 수사 핵심 피의자 변호인을 총장을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이해충돌 문제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차관 내정자는 서울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다주택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차관 내정자는 서울 서초구에 11억6000만원, 강남구에 8억4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차관 내정자는 주택 1채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