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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대명사' 金은 추락하는데…코로나에 날개 단 비트코인


입력 2020.12.06 06:00 수정 2020.12.05 10:59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세계적 경기부양책에 전례 없는 폭등…'자산시장 진정한 승자'로 등극

'제도권' 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산 가치 모호하고 불안정성 높아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AP/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자산시장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코인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 가격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이 최근 하락세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4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09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거래가격인 832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도 같은 시각 1만9367달러까지 치솟았다. 2017년 12월 광풍이 불건 당시 고점(1만9783달러)에 육박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뛰어오른 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 자금을 풀면서 달러 등 기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해 새로운 투자처로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대면‧디지털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자산시장에선 기관투자가들까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간편 결제 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고, JP모건 등 은행도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로 결제를 상용화하기 시작하는 등 '제도권'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 투자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결제수단으로 부상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유동성 자체가 워낙 많이 풀리다 보니 자금은 가장 안전하다가 생각했던 금과 달러로 쏠렸다가 다른 자산군인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을 버리고 대체투자처를 찾는 분위기도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안정성이 높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한데다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기까지 각종 규제나 당국의 운용방침 등도 변수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부의 저장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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