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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기 내놔" 반려견 물고가는 흑곰과 맨손 난투 벌인 남성


입력 2020.12.08 10:44 수정 2020.12.08 19:2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벤햄의 반려견ⓒCBS홈페이지

미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반려견을 물고가는 160kg 흑곰을 맨주먹으로 때려 구출해냈다.


8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칼리포니아 주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칼레브 벤헴은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달 25일 반려견 핏불 '버디'가 놀고 있던 집 마당에서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뛰쳐나갔다.


집 밖에는 160kg가량의 거대한 흑곰이 버디의 머리를 낚아채 30m가량을 끌고 가고 있었다. 버디는 투견의 일종으로 40kg 정도로 큰 체구를 가졌지만, 흑곰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를 본 벤햄은 곧바로 흑곰에게 달려들어 흑곰을 세게 밀쳤다. 흑곰을 넘어뜨린 그는 흑곰의 목을 붙잡고 흑곰이 도망가기 전까지 눈과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벤헴은 흑곰과 엉겨 붙어 치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인 탓에 땅을 구르기도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머릿속에 '나의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려견 버디는 흑곰에게 눈 주위와 입술, 귀 등 머리 부분을 물려 목숨이 위태로워 보였다.


벤햄은 버디를 안고 급히 인근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집 근처 동물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아 집에서 더 멀리 떨어진 그래스 밸리의 '마더 로드' 동물병원으로 가야 했다.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버디는 세 시간에 걸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버디의 머리 부분이 찢어져 진물이 나 호스를 삽입하기까지 했다.


벤햄은 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도 흑곰이 여러 차례 집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벤헴은 "먹잇감을 놓친 곰이 다시 먹이가 있는 장소를 찾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는 흑곰 약 3만 마리가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 큰 수컷 흑곰의 무게는 70~160kg, 암컷 흑곰은 45~90kg 정도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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