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해충돌 논란' 이용구 합류 징계위 징계 "불공정할 것" 49.9%
전 연령·성별서 "불공정 할 것" 판단…호남 제외 전 지역서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절반은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이용구 신임 법무차관 등이 합류하는 징계위의 징계 결정이 불공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용구 차관의 합류로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가 공정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49.9%가 "불공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은 35.6%에 그쳤으며, 판단을 유보한 응답자는 14.5%로 나타났다.
윤 총장의 징계위원회가 열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30일 사직한 고기영 전 법무차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용구 차관은 윤 총장이 수사를 진행 중이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백운규 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더해 이용구 차관은 지난 4일 윤 총장의 징계를 밀어붙였던 법무부 관계자들과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윤 총장 측의 검사징계법 헌법소원 청구는 악수"라는 내용의 대화를 한 것이 포착돼 "관련 당사자들이 모여 징계를 모의했다"는 추가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윤 총장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징계위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용구 차관에 대한 기피신청 방침을 굳힌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알앤써치의 정례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의 32.4%는 "윤 총장의 징계가 매우 불공정할 것"이라 답했고, 17.5%는 "불공정할 것"이라 답했다. 반면 "매우 공정할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21.9%, "공정할 것"이라고 판단한 응답자는 13.7%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서 윤 총장의 징계가 불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 판단한 비율이 우세했다. 40대에서 "불공정할 것"이라 판단한 응답자의 비율이 51.3%로 나타났고 30대(50.7%)와 50대(50.5%)가 뒤를 이었다.
윤 총장의 징계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40%를 넘지 못했다. 50대에서 39.6%로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18세이상 20대에서 "공정할 것"이라는 답변이 28.3%로 가장 낮았다.
성별에서도 남성과 여성 모두 윤 총장의 징계가 불공정할 것이라 바라보는 시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응답자의 53.6%가 "불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으며, 여성 응답자의 46.2%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은 남성에서 36.8%, 여성에서 34.6%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불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58.1%가 "불공정할 것"이라 예상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서울에서 57.1%로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52.4%)과 대전·충청·세종(50.5%)에서도 "불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광주·전북 지역에서는 윤 총장의 징계가 공정할 것이라 판단한 응답자가 67.9%로, 20.7%의 "불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크게 앞섰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와 진보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보수'라 밝힌 응답자의 64.3%가 윤 총장의 징계가 "불공정할 것"이라 바라봐 24.5%에 그친 "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크게 앞섰고, '보수'라 밝힌 응답자의 48.0%가 "불공정할 것"이라 답해 42.5%의 "공정할 것"이라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반면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진보'라 밝힌 응답층에서는 45.6%가 "공정할 것"이라 내다봐 43.8%를 기록한 "불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살짝 앞섰다. 정치성향이 '진보'라 밝힌 응답층에서도 "공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44.1%로 "불공정할 것"이라 판단한 42.7%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9%로 최종 1040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