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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무게…'극복·상생·미래'성과 부각


입력 2020.12.10 15:59 수정 2020.12.10 16:01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11일 이사회서 CEO후보추천위 자격심사 결과 보고

위기돌파·사회공헌·신사업으로 경영능력 입증…안전대책 마련 '숙제'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섰다는 평가도 잇따르면서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1일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최 회장의 자격심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위원회가 최 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고로에 화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포스코는 2018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5조542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 대에 복귀했다.


지난 2분기는 호주·브라질 광산의 철광석 생산 차질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등, 글로벌 경기 둔화, 코로나19 펜데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상 최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엔 영업이익 6667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4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포스코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000억원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사업 체질 개선,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철강 외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최 회장이 주목한 미래 먹거리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으로, 원료 조달부터 소재 생산까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는 광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소금호수에서 리튬 매장량이 당초 예상보다 6배나 많은 13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최 회장의 투자 안목이 증명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밖에 포스코는 '수소시대'에 대비해 자체 에너지원으로 소화했던 부생수소를 외부에 판매하고,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른바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수입해 재판매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 기업시민 포스코 컬처데이'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포스코

아울러 포스코의 기업 이미지를 재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포스코를 사회발전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경영이념을 제시하고 관련 실천을 진두지휘해왔다.


일례로 기업시민과 사회적 가치를 연구하는 기업시민연구소를 설립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시민단체까지 포함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평가·포상하는 '기업시민 봉사상'을 신설하는 등 탁월한 사회공헌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일 '2020 기업시민 포스코 컬처데이' 행사 특별강연에서 "포스코의 기업시민 행보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선 결정으로 기업경영의 큰 모범”이라며 “경제적 이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업시민 정신이야말로 모든 기업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제철소에서 잇단 안전사고는 감점요인이다. 지난 9일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달에는 광양제철소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6월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났고, 이밖에 지난해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에 최 회장은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배관 작업 안전사고 발생 이후 즉각 전사 사고대책반을 꾸리며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1조 원 추가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업계는 최 회장의 이같은 경영실적을 종합했을 때 연임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회장들이 연임에 실패한 경우가 드물고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다는 점, 코로나19 비상시국에서 업무의 연속성이 요구된다는 점도 연임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아울러 고질적인 안전문제 해소가 연임한 최 회장의 과제로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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