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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밀린 신작 vs 예정된 라인업…2021년 극장가, 또 '눈치싸움'


입력 2020.12.13 15:01 수정 2020.12.13 15:0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등 내년으로 개봉 미뤄

'모비우스' '탑건:매버릭' '비상선언' 등 개봉 예정작 대기

영화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침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많은 영화들이 극장 관객수 급감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거나, 개봉을 미뤘다. 일부 영화는 극장 개봉을 피해 넷플릭스 등으로 향했지만, 아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선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개봉을 못하고 내년으로 미룬 작품들은 코로나19와 직접 싸움은 피했지만, 내년에는 '2021년 개봉 예정작'들과 더 큰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개봉 시기부터 다시 잡아야 하는 '눈치 싸움'에 돌입해야 한다.


우선 해외영화를 살펴보면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가 두 번의 연기 끝에 내년 2월 26일,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3월 5일 '모비우스'가 3월 19일, '블랙위도우'가 5월 7일,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가 7월 9일, '이터널스'가 11월 5일에 개봉한다.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원 개봉일에서 밀렸다. 이외에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 6월에는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가 내년으로 개봉을 늦췄다.


2021년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영화들도 쟁쟁하다. '모비우스'와 '톰과 제리'를 실사화 영화가 3월, '007 노 타임 투 다이',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4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클루엘라'가 5월, '컨저링3',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가 6월, '탑건: 매버릭'이 7월, '수어사이드 스쿼드2'가 8월 '듄', '미션 임파서블7'이 11월, '매트릭스4'가 12월 개봉 예정이다. 여기에서 워너브라더스가 배급하는 '수워사이드 스쿼드2' ,'컨저링3', '듄', '매트릭스4' 등은 극장 개봉과 동시에 계열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맥스에 공개된다.


한국영화도 코로나19로 밀린 영화와 개봉 예정작들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올 연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던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21년으로 미뤘다. 지난 여름 개봉 예정이었던 뮤지컬 영화 '영웅'과 추석 시즌 영화였던 '싱크홀'은 일찌감치 개봉을 늦췄다.


이들이 내년에 만날 작품들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이병헌 감독의 '드림', 신연식 감독의 '거미집' 등이다. 쟁쟁한 작품들끼리 경쟁이다.


평소에도 작품들끼리 개봉을 조율하면서, 대작과의 경쟁에서 출혈을 줄이기 위해 개봉 일정을 다각도로 고민했던 영화계지만, 코로나19란 변수 앞에서는 고심을 더해도 속수무책이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또 다시 일정을 변경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고, 워너브라더스가 극장 개봉과 동시에 HBO 동시 공개를 선택한 것처럼, OTT 서비스 강세가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당연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이미 확정된 북미영화들의 일정과 코로나19 추이를 중점으로 개봉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제는 상대 작품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와 경쟁하는 기분이다. 현재 상황이 안좋아 개봉을 내년으로 미룬 영화들도 내년 라인업을 생각했을 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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