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LG, 30인치 QLED·OLED TV “아직은 시기상조”


입력 2020.12.20 06:00 수정 2020.12.18 14:4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30인치 대부분 염가 모델…LCD 외 가격 대안 없어

프리미엄은 ‘거거익선’…“작을수록 경쟁력 하락”

48형 LG 올레드 TV(모델명: 48CX)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30인치대의 보급형 제품에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급 패널이 적용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30인치대의 QLED와 OLED TV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QLED패널을 적용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32형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액자나 인테리어 등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만큼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TV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32인치 제품의 경우 ‘더 프레임’으로 일반적인 QLED TV와는 다른 모델”이라며 “QLED패널이 적용되긴 했지만 액자처럼 사용하는 등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0인치 모델들이 대부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만큼 제조사들이 고급 패널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가격이 과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LCD와 경쟁하기에는 QLED와 OLED의 단가가 아직은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TV시장을 보면 30인치가 판매되는 제품들은 염가 모델이 대부분”이라며 “프리미엄 패널을 적용할 경우 가격도 그만큼 오르기 때문에 30인치 제품군 수요층에게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미시장에서 판매중인 라이프스타일 TV 삼성전자 '더 프레임' 32형 모델.ⓒ삼성전자

특히 OLED의 경우 가격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TV용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30인치대 패널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TV용 OLED 중 가장 작은 크기인 48인치 패널의 경우 멀티모델글래스(MMG) 공법으로 77인치와 함께 생산되고 있다.


MMG공법은 크기가 다른 패널 여러장을 한 기판에서 생산하는 기술로 LG디스플레이는 77인치와 48인치를 조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30인치대의 패널 생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OLED패널은 수요와 공급의 무게중심이 공급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다”며 “공급자가 양산할 수 있는 케파에 맞춰 패널 사이즈를 정하고 세트업체들은 여기에 맞춰 스펙과 포지션 등을 조정해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이 프리미엄 TV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희생하며 보급형 모델까지 고급 패널 적용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실제 OLED만 보더라도 대형 제품 수요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65인치 제품 매출 점유율이 41.2%를 기록, 38.7%를 기록한 55인치를 넘어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야 48인치 제품이 출시된 OLED만 보더라도 프리미엄 패널이 적용된 더 작은 크기의 TV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며 “OLED와 QLED가 대형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온 만큼 당분간은 현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인치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