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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카카오, ‘AI R&D 협의체’ 결성…“기술로 코로나 극복”


입력 2020.12.22 09:09 수정 2020.12.22 09:58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올 초 CES서 AI 초협력 공감대…CTO급 정기 워크숍

첫 합작품 ‘팬데믹 극복 AI’ 내년 초 공개…API 개방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가 22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우경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윤 SK텔레콤 CTO가 22일 서울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열린 협력식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SK텔레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3사는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사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각 사 최고기술경영자(CTO)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국내 타 사업자 참여와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동맹체)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3사 협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분야 초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3월 공동 실무 그룹을 만들고 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정기 운영했다. 실무 기획·개발팀이 수시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면서 핵심 협력 과제를 협의하고 개발 방향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


3사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첫 합작품은 ‘팬데믹 극복 AI’다. 이 AI는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한다.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향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


큰 범주 내에서는 재난 알림으로 볼 수 있지만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팬데믹 극복 AI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한다.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과 항공권·공연·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대형 한국어 언어모델을 포함한 범용AI 기술을 적용해 뉴스를 분석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요약·전달한다. 다양한 재난 관련 정보 요청을 정확하게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진화시킬 예정이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로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백엔드 AI 플랫폼(Backend AI Platform)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발자·연구기관·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애플리케이션(앱)·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다. 3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에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3사는 향후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3사의 협력은 팬데믹 극복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서 시작해 산업계·학계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 컴포넌트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카카오 ‘AI R&D 협의체’ 구조도.ⓒSK텔레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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