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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이번엔 '낙하산 채용' 논란...국민의힘 "청문회 나오지도 마라"


입력 2020.12.22 10:25 수정 2020.12.22 10:2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SH 사장 시절 임용한 고위직 임직원 최소 18명, 인맥·학연 얽혀

같은 학회 소속 인사 연구소장, 딸 봉사활동 단체 인사 전문가로

국민의힘, 23일 청문회 앞두고 "올 자격도 없으니 자진사퇴하라"

"권력 사리사욕에 남용, 사회적 약자 바라보는 시선 비뚤어진 사람"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낙하산 채용'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앞서 변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사실무근'이라 해명했지만 당시 신규 임용 된 52명 중 최소 18명이 변 후보자와 인맥·학맥이 얽혀있는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S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신규로 임용했던 52명의 임직원 가운데 최소 18명이 그와 인맥과 학연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2명 중 개방형 직위로 선발한 총 7명 중 1명을 제외한 6명이 변 후보자와 학연과 인맥이 얽혀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은혜 의원이 SH로부터 변 후보자의 사장 재임 기간 '신규임용 임직원 현황' 및 '신규 임용자 지원서류'를 제출받아 전수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당시 신규 임용된 임직원 중 상당수가 서울대 경제학과·환경대학원을 비롯해 한국도시연구소, 서울연구원, 공간환경학회, SH도시연구원 등 변 후보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학교·기관 출신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아울러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외부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사례가 없었던 SH가 사장 취임 이후인 2015년 1월부터 개방형직위와 외부전문가를 채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인맥과 학연이 얽힌 인사를 전례 없이 고위직으로 다수 임용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자신과 함께 공간환경학회에 몸담고 있는 A씨를 SH도시연구소장에 앉혔고, 자신이 직접 소장을 맡아 활동해 온 한국도시연구소 출신 B씨와 C씨를 각각 주거복지처장과 개발사업부 사무기술전문가로 채용했다.


변 후보자의 장녀가 고교 입시를 준비하며 '아빠 찬스'로 봉사활동을 한 의혹이 앞서 제기됐던 '환경정의시민연대' 출신의 한 인사도 2015년 7월 SH홍보부 사무기술전문가로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변 후보자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으로 재직바 있으며, 해당 인사는 2007년부터 해당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변 후보자가 자신의 지인들을 고위직에 채워 넣으면서 당시 SH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변 후보자에 대한 불만 기류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는 탁월한 성과를 거둔 'SH비정규직 전문가'에 대해서는 증원의 어려움을 핑계로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을 져버렸다"며 "그러나 내쫓긴 비정규직 청년들과 업무영역이 유사한 공공 디벨롭퍼 전문가는 바로 채용하는 등 내편 일자리를 위해 청년 일자리를 내몬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지인 등 이너서클에는 높은 자리도 쉽게 내줬다. 국무위원·부처 수장 자격에 여전히 미흡하며, 국민 앞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피해자에와 임대주택 거주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과 자동차세 상습 체납, SH 사장 시절 법인카드 과다사용 등 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쏟아지자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받을 자격도 없는 인사"라며 23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출석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화상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당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변 후보자의 지금까지 문제점을 보고하며 청문회에 나오지 마라, 청문회를 할 자격도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올 자격조차 없으니 자진사퇴하라는 이야기다. 오늘 그렇게 요구를 하고 굳이 청문회에 나오겠다면 상황에 따라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변 후보자는 능력을 논하기 저에 심각한 인성문제가 있다" 자신의 권력을 사리사욕에 남용하고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토록 비뚤어진 사람이 대한민국 장관 후보자로서 과연 청문회에 설 자격이 있는지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의 삶을 조롱하는 분을 후보자에 지명했다. 아무리 인사청문회를 통과의례로 무시하는 대통령이라도 국민을 우습게 보는 후보자를 천연덕스럽게 장관 자리에 앉힐 수는 없는 것"이라며 "후보자로서의 자격조차 이미 상실한 변 후보자의 청문회 강행은 국민 모독이다. 문 대통령은 즉각 후보 지명을 철회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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