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쟁점은 ‘구조조정’…“인력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0.12.22 13:25 수정 2020.12.22 13:2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쟁점 및 과제 토론회

“경영진, 구조조정 없는 M&A 약속 가장 관심 가져야”

MRO 등 하청 고용문제 불가피…“정부·지자체 나서야”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뉴시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지단체 등이 적극 참여해 대책을 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두 회사의 합병이 항공정비(MRO)와 지상조업 등 항공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객 외의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입법조사처 금융공정거래팀과 ‘항공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쟁점과 과제’ 토론회를 주최했다.


박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최소 1년 반, 길면 3년 이상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항공산업의 동반부실을 막기 위한 대형항공사 통합은 정책당국 입장에서 현실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형항공사 경쟁체제가 해체되고 이로 인해 운임 상승 등 소비자 편익 침해가 예상되며, 노선 통·폐합, 대규모 구조조정 등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허경민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 과장, 최동선 산업은행 기업금융2실 실장 등 학계와 정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대한항공 보잉 747-8i와 대한항공 승무원들.ⓒ대한항공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정에서 노선통폐합과 중복인력 발생은 피할 수 없는 만큼 경영진들이 해당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 교수는 “네트워크와 스케줄로 성패가 결정되는 항공운송업의 특성상 서비스 공장에 비유되는 총 250대의 기재를 유지할 수 있다면 직접고용의 약 3/4인 운항 필수인력부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용안정을 위해 구조조정 없는 M&A를 약속한 것은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항공MRO산업에서 고용승계-조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지상조업 등 자회사-하청의 경우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박 교수는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조정 문제의 다루기 위해 자회사-하청 그리고 이들 소속 노동자(노동조합)와 협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고용조정이 있다면 고용유지 지원, 전직-직업 훈련 지원 등을 위해 고용노동부는 물론 관련 이들 산업이 집중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를 통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에서 세계적인 추세에 비춰 봤을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시너지가 클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허 교수는 “최근까지 세계 항공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조류 중 하나는 메이저들의 M&A를 통한 거대항공사(mega carrier)의 출현”이라며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영정상화에 성공한다면 세계적 항공사의 반열에 들고, 우리 업계의 대외경쟁력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민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 과장도 “통합 항공사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하여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9일 일반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회사는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통합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과 최현 조종사노조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9일 간담회를 하고 있다.ⓒ대한항공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