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청년SW아카데미 3기 수료…23일 온라인 수료식
3기까지 1623명 수료해 1009명 취업…취업률 62%
4기 교육생 91명 조기 취업...청년 취업 적극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높은 관심을 기울여온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 2년간 삼성청년SW아카데미를 수료한 1000명이 넘는 청년 인재들이 취업에 성공하는 등 SW인재 육성 지원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삼성청년SW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SSAFY)' 3기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삼성이 지난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이다.
만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SW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년 인재들은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500명이 입과한 4기가 교육 중으로 내년 1월부터 5기 750명이 입과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교육생 선발·교육 운영·취업 지원 등 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돼 서울·대전·광주·구미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수료생 가운데 400여명이 온라인으로 수료식에 참여했다.
비대면 수료식 현장에서는 수료생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서로 격려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교육에 들어간 3기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든 교육 여건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1년간의 교육을 수료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온라인 수업 인프라를 신속하게 갖췄다. 교육생에게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을 위한 키트도 배송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현장 수업 수준의 교육을 이어갔다.
또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와 협업해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이 중 우수 과제로 선정된 2개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콘퍼런스인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에서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은 영상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혁신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핵심 실무 인재 양성사업(K-Digital Training)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에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며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앞으로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학 교육과정과 기업 현장에서의 미스매치는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 육성의 방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신한은행에는 현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출신 9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실력도 대단하고 현업에 적응하시 것도 빨라서 계속 채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가 디지털 대한민국의 선봉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하고 계속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담당 전무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에서 배우는 커리큘럼과 실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실제 현업에서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수료생들을 응원했다.
◆ 양질의 실무형 전문적 교육 제공...청년 취업 지원 첨병 역할
지난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3기까지 1623명이 수료했고 이 중 1009명이 취업해 62%의 취업률을 보였다. 올 7월에 입과해 내년 6월 수료 예정인 4기 500명 가운데서도 이미 91명이 교육 6개월여 만에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 CNS, 카카오, 신세계아이앤씨, SK주식회사 C&C, 롯데정보통신, 네이버 등 IT 기업에 취업했다. 또 현대자동차,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다양한 대기업과 금융권에도 취업하는 등 이들이 취업한 기업의 수는 370여개에 달한다.
신한은행·신세계아이앤씨·다날·인바디 등을 비롯한 60여개 기업에서는 ▲서류심사 면제 ▲코딩테스트 면제 ▲'삼성청년SW아카데미' 전용 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채용 시 교육생들을 우대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실무형 프로젝트를 경험했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하고 협업하기 좋은 동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취업에 성공한 교육생 중 31%는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꿈을 찾게 됐다.
농협중앙회에 SW 개발자로 입사한 인문계 전공인 김민지(27세) 3기 교육생은 "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정말 막막했다"며 "전문적인 교육에다 교육지원금까지 받았고 여기에 취업까지 성공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과 교육생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빠른 시간 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SW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높아지고 있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인재에 대한 요구와 청년의 취업 기회를 매칭시켜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교육은 1년간 1·2학기 과정으로 구성된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코딩의 SW 기본을 다지는 교육, 2학기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기업의 실무 환경과 동일한 개발 방식을 활용해 실전형 개발자를 양성하는 심화교육으로 진행된다.
또 기업들과 연계한 산학 프로그램을 통해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 총수가 관심 기울인 청년 SW 인재 양성...국가 소프트파워 향상에 기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는 단순히 기업을 넘어 국가적인 SW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높은 관심도 한몫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평소 SW 경쟁력 강화, 그 중에서도 청년 SW 인재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고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이러한 총수의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에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SW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한 바 있다.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가전 등 강력한 제조업 기반의 하드웨어(HW)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W 경쟁력 향상 없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달 초 단행된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SW 관련 인력 승진을 배(10→21명)로 늘린 것은 소프트 파워를 상승시켜 HW 의존적인 경쟁력 구조를 탈피해 글로벌 IT 기업으로 도약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 재계의 해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구글·아마존·애플·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삼성도 HW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쟁력 구조에서 탈피해 SW 경쟁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청년 SW 인재 양성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가 SW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