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발표 앞두고 바짝 긴장
3단계 격상시 프로스포츠 중단, 조기 종료 가능성 생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겨울철 프로스포츠가 멈춰 설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프로스포츠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정한 현행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는 오는 28일로 종료된다. 이에 정부는 27일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포함한 추가 방역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등 겨울 프로스포츠는 정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시 프로스포츠는 또 다시 중단된다.
앞서 수도권(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3개 시도는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10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보다도 강력하다. 하지만 강화된 조치에도 프로스포츠는 사적 모임으로 볼 수 없어 계속 진행이 돼왔다. 하지만 3단계 격상시에는 어김없이 프로스포츠는 중단이다.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2.5단계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1200명 선까지 넘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인 1주간 일평균 800∼1000명은 이미 초과한지 오래다. 정부는 3단계에 대해서 아직 신중한 반응이지만 스스로 정한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격상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못했다. 현재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상황 속에서 3단계 격상에 따른 리그 중단은 치명타다.
만에 하나 3단계 격상 기간이 길어지기라도 하면 또 다시 '시즌 조기 종료'라는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겨냥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도 마련해뒀다. 프로배구는 중단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잔여 경기를 유지하고 경기 일정을 조율한다. 중단 기간이 4주에서 8주 사이일 경우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이 줄어든다. 그 이상일 경우에는 리그가 중단될 수 있다.
남자 프로농구 역시 8주 이상 3단계가 지속되면 시즌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남녀 프로배구는 3월 23일, 남자 프로농구는 3월 24일에 각각 리그를 조기에 종료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혹시라도 또 다른 악몽의 시작이 되지는 않을까 가슴을 졸이며 프로스포츠 관계자들은 27일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