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나노셀 등 최신 기술 적용…높은 색재현율 강점
올레드 높은 가격 QNED로 보완…8K 기준 절반 수준
프리미엄 시장 간섭효과 없을 것…“수요층 구분 뚜렷”
LG전자가 미니LED 기술을 활용한 ‘QN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레드로 차세대 TV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QNED를 통해 LCD TV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9일 남호준 HE연구소장,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를 공개했다.
LG QNED는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하나로 합친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미니 LED TV의 일종으로 색 재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니LED TV는 기존 LED보다 더 작은 200~4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백라이트유닛(BLU)로 쓰는 액정표시장치(LCD) TV다.
기존 제품 대비 발광원에 탑재되는 LED가 촘촘하게 박혀있어 선명도와 시야각에 강점이 있다. LG전자는 올 초 CES2020에서 미니LED를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바 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에 가장 가까워진 LCD TV 기술 진화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다소 높은 가격으로 공략하지 못했던 수요를 QNED로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NED는 기존 LCD 및 LED 생산 공정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같은 기간 대비 가격을 빠른 속도로 낮출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QNED의 경우 8K OLED 대비 가격이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본다”며 “4K 기준으로 해도 OLED 대비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니LED TV 시장이 LCD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400만대에서 오는 2023년 2110만대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내년 본격화 될 OLED의 수율 안정화와 함께 QNED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기반을 더욱 확실하게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QNED의 OLED 수요 간섭효과에 대해서도 수요층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만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올레드TV에 대해서는 LG올레드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분명하다”며 “LCD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수요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48인치 중소형 올레드 제품을 출시하며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이 더욱 확대되는 내년에는 OLED 저변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OLED 패널 독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양대 생산거점 체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와 QNED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를 좀 더 세분화해 대응할 수 있어 고객층이 좀 더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수익성은 물론 LG전자의 TV 시장 영향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내달 열리는 CES 2021에서 미니LED LCD TV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